▶ ■ 저렴한 비용으로 사랑 이어가기
▶ 와인 한 잔 하고싶다면 해피아워 이용
사랑에도 돈이 든다.
미국인 독신자는 평생에 걸쳐 평균 2만 달러를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한다. 행사기획전문가인 페인트 나이트가 1,000명의 싱글 남녀를 상대로 서베이를 실시해 뽑아낸 수치다. 갤럽의 서베이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에 속한 젊은이들의 절반이상이 아직 평생 반려를 구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 2건의 서베이 결과를 종합해보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데이트비용으로 사용된다는 추론이 나온다.
요즘은 데이트 상대와 식사를 하고 영화 한편만 봐도 90달러가 우습게 날아간다. 폼을 잡으려고 아이맥스 입체영화를 선택할 경우 지출은 늘어난다. 아무리 자린고비라도 데이트를 할 때만은 오그라들었던 조막손이 펴진다. 일단 하룻밤 데이트를 즐기면 100~200달러의 출혈이 생긴다고 보아야 한다.
사랑은 값싸게 오지 않는다. 그러나 파산상태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연인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쌔고 쌨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곁들여 ‘싼티’를 내지 않으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즐거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비책을 소개한다.
▲ 술값 절약
주머니 사정이 빈약하면 술자리 데이트는 부담스럽다. 대도시에서 칵테일 한잔을 마시려면 14달러를 주어야 한다. 데이트상대와 한 잔씩만 마셔도 팁을 포함해 30달러가 넘어간다.
돈을 절약하려면 커피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 좋다. 특히 첫 번째 데이트인 경우에는 술집보다는 찻집이 어울린다.
하지만 꼭 바에서 만남을 갖고 싶다면 해피 아워(happy hour)를 이용하는 것이 상책이다. 해피 아워 시간대에는 술값이 할인될 뿐 아니라 칩스와 땅콩 등 무료 스낵까지 제공된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집단 데이트’를 할 때에는 서로의 집을 돌며 이른바 ‘바호핑’(bar-hopping)을 하는 것도 괜찮다.
뉴저지 호보켄 소재 ‘블루프린트 파이낸셜 플래닝’의 창업주이자 공인 재무설계사인 빅토리아 필렛은 “마켓에서 술과 안주를 구입해 집에서 먹고 마시면 만만치 않은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어느 정도 친해진 다음에야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술은 반드시 술집에서 마셔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와인점은 종종 무료 시음회를 연다. 시음회에 참석해 포도주 맛을 음미한 후 와인 한 병을 사들고 일몰을 볼 수 있는 장소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제법 근사한 방법이다.
에퀴티 전문가인 켄 탈라니안은 “비싼 식당 가격을 지불하지 않은 채 연인과 와인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대단히 낭만적인 데이트”라고 말했다.
탈라니안은 일반적으로 공원이 ‘실비 데이트’ 장소로 가장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고의 데이트라고 반드시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다. “공원에서 와인과 치즈로 피크닉을 즐긴다거나 아이스크림 데이트를 하는 편이 고급식당에서 값비싼 디너를 먹는 것보다 훨씬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문화’ 데이트
저녁에 쇼를 본다든지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은 가난한 연인에겐 다소 버거운 일이다.
문화의 향기에 취하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면 절반가격으로 입장권을 구할 수 있는 아침, 혹은 이른 오후에 극장을 찾는 것이 좋다.
극장에서 나와 브런치를 먹으면 지갑에 가해지는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황금시간대인 저녁에 정장을 차려입은 고객들로 붐비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는 것은 대부분의 젊은 연인들에겐 분수에 맞지 않는 과소비다.
미술관과 박물관도 ‘문화 데이트’ 장소로 손색이 없다. 특히 특정한 날 혹은 하루 중 특정한 시간대에 무료입장을 허용하는 뮤지엄이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은 금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일반에 무료로 공개된다. 데이트를 하기에 딱 알맞은 시간대다.
필렛은 “대도시에서는 돈 안들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며 “시 당국에 연락해 무료 콘서트, 안내관광, 공원에서의 무료 영화 상영 등의 스케줄을 알아보라”고 권했다.
▲ 운동 데이트
유니레버의 마케팅 매니저인 로렌 버그는 ‘운동 데이트’를 적극 추천한다.
훨씬 돈이 덜 들어갈 뿐 아니라 천편일률적인 ‘먹고 마시고 보는’ 데이트보다 유익하다는 것이 개인의 경험에 입각한 추천이유다.
날씨가 받쳐주는 날에는 답답한 식당이나 술집에서 하나마나한 이야기로 시간을 죽이는 것보다 야외 데이트를 즐기는 편이 백배 낫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바이킹, 하이킹, 패들 보딩과 피크닉은 별로 돈이 들지 않을뿐더러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돈이 안 드는 데이트를 이어갈 수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겐 마음만 보여줄 게 아니라 정직하게 지갑도 뒤집어 보여주어야 한다.
필렛은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둘 사이에 필요한 기본 규칙을 정하는 것”이라며 “데이트에 쓸 군자금이 빠듯하다면 상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은 후 경비를 분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첫 만남에서 할 얘기는 아니지만 일단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단서도 덧붙였다.
그녀는 “재정문제에 관해 서로 열린 자세를 취하고 교제를 하는 동안 쌍방 중 어느 한쪽에 금전적 부담을 통째로 뒤집어씌우려 들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단지 둘 가운데 어느 한쪽이 금전적 여유가 있고, 기꺼이 데이트 비용을 전담할 의향이 있다면 상대방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둘이 정한 기본 룰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비결은 원활한 소통”이라고 말했다.
<
김영경 객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