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시진핑, APEC서 ‘1단계 합의’ 서명 앞둬
▶ 文대통령-아베 정상회담 전망에도 영향
칠레, 지하철 요금 인상 이후 반정부 시위 격화
칠레가 내달 16~17일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했다.
AP와 AF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30일 대통령궁에서 11월 APEC과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개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위로 인한 내부 혼란 때문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APEC과 COP가 칠레와 세계에 미치는 중요성을 이해한다"며 "고통을 수반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식이라는 현명한 원칙에 근거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언제나 국민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발언, 국내 정세 안정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칠레에선 이달 초 지하철 요금 인상 발표 이후 수도 산티아고 등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이 이에 직접 내무장관, 경제장관 등을 경질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날이 갈수록 시위가 격화되면서, 시위대의 공격으로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 기물이 파손되고 약탈 및 교통 마비가 발생하는 등 혼란은 갈수록 커져가는 양상이다.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숨진 사망자만 20명에 이른다.
한편 이번 회의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발표한 이번 무역 합의는 부분적이지만 무역전쟁 발발 이래 처음으로 도출된 구체적 합의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미국은 해당 합의를 통해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25%→30% 관세 인상 조치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연 400억~500억 달러가량 구매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향후 미국과 중국의 추가 협상 토대가 될 것으로 예정됐던 만큼 칠레의 이날 정상회의 개최 포기가 양국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중국 무역 대표단은 그간 두 정상의 정상회의 회동 일정에 맞춰 합의문을 정리해왔으며,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협상 일부에 대한 기술적 논의가 끝났다고 했었다.
WSJ는 칠레의 APEC 개최 포기에 대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1단계 무역 합의' 신속 결론 전망을 흐려지게 한다"고 평했다. CNBC 역시 "칠레의 정상회담 취소 결정은 미중 정상이 언제 만나 무역협정에 서명할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에 대해 "진상을 알아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칠레를 대체할 개최지를 비롯해 변동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전망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낙연 국무총리를 통해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11월에는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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