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경시’, ‘아세안정상회의 상징적 중요성 저하’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초 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불참키로 한 것은 '아시아 경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아시아정상회의에 3년 연속 불참한다. 작년 EAS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다.
반면 중국에서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떨어질 것이 확실하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 분석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에는 미·일·중·러 등 18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2011년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다. 아시아 회귀를 표방한 전임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폐쇄' 사태가 벌어진 2013년을 빼고는 임기중 매년 참석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취임 첫해 회의가 열린 필리핀을 방문해 아세안 정상들과 회담했으나 EAS 개막 직전 귀국했다. 작년에는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각료도 아닌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통령 특사로 참석하고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동행한다.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대신하는 새로운 아시아 정책으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제창하고 있으나 미국내 전문가들은 "트럼프 자신이 정말 진지하게 아시아 중시를 생각하고 있는지 분명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 대리를 지낸 에이미 시어라이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정권의 FOIP 전략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탄핵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아세안 측에서는 불참을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세안 국가의 한 외교관은 "펜스 부통령이라도 보냈으면 좋았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외교부 간부는 "불참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가 간단히 없어지지는 않을거라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의 계속되는 불참에 대해서는 전부터 아세안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 의장국인 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련의 아세안 정상회의의 상징적인 중요성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다른 회원국 관계자도 "미국의 생각과는 별개로 아세안 경시로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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