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정부 건물에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깃발이 걸려 현지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했다. 주정부 소유 건물에 걸린 악명 높은 증오 상징물에 당국은 석연치 않은 설명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앞서 지난 25일 한 남성이 온라인 이미지 공유 커뮤니티 ‘이머저’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영상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교정재활부 건물 창문 너머로 하켄크로이츠, 즉 나치를 상징하는 갈고리 십자가 문양의 깃발이 걸려 있는 장면을 찍은 것이다. 깃발 아래에는 히틀러 친위대인 ‘슈츠스타펠(SS)’ 로고를 포함한 다른 증오 상징물도 함께 걸려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영상이 수만 뷰를 기록하며 논란이 불거지자 깃발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영상을 게시한 남성은 “이것(나치 상징)이 이 아름다운 도시를 나타내는 쓰레기 같은 방식”이라는 글도 함께 남겼다. 그는 현지 언론을 통해 “(나치 상징을 보기 위해) 건물 가까이 갈 필요도 없었다”면서 “운전자들도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은 고위험성 성범죄자들과 갱 단원들을 처리하는 가석방 사무소로 알려졌다. 당국은 증오 상징물들이 가석방 사무소 소속 요원 훈련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주 정부 관계자는 CBS 새크라멘토 지역방송에 “이것(나치 깃발)은 새크라멘토 지역 죄수들과 가석방된 이들로부터 압수한 것”이라면서 “요원들에게 현재 교도소 내부에서 돌고 있는 증오 표식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켄크로이츠는 독일어로 갈고리를 뜻하는 ‘하켄’과 십자가를 뜻하는 ‘크로이츠’가 합쳐진 말로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이다. 독일 나치가 이 문양을 써 오면서 독일 나치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차 대전 패전 뒤 현재까지도 독일에서는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 백인인종주의나 극우 성향의 신나치주의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교정재활국(CDCR)은 성명을 통해 “(당국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멸적인 물체를 전시하는 것에 무관용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나 시마스 캘리포니아주 공보비서관은 WP에 “왜 사람들이 분노하는지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행위에) 관여된 사람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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