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쉽게 보수할 수 있다”며 의미 축소

미국-멕시코 국경에 설치된 장벽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난공불락을 자랑한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에 구멍이 뚫렸다는 언론 보도에 "아무리 강력한 장벽이라고 해도 뚫릴 수 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3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위 '트럼프 장벽'이 뚫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답한 뒤 "우리는 매우 강력한 장벽을 갖고 있지만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엄밀히 말하자면 다 뚫릴 수 있다"고 강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감시한다"면서 "자른다고 해도 또 쉽게 보수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 방식으로 (건설)한 이유는 쉽게 보수되기 때문"이라며 강철로 된 말뚝 울타리를 가리켜 "덩어리를 다시 집어넣으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이 뚫렸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했지만, 기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밀수업자들이 가정용 무선 전동 톱을 사용해 국경 장벽에 사람과 마약이 드나들기에 충분한 크기의 구멍을 냈다고 2일 보도했다.
멕시코 국경을 따라 819㎞ 길이에 걸쳐 세워진 이 장벽은 강철과 콘크리트로 된 5~9m 높이 말뚝을 줄지어 세워놓은 형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 장벽을 두고 "사실상 뚫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는가 하면 슈퍼카 '롤스로이스'에 빗대 불법 이민자들이 넘어갈 수도, 아래로 지나갈 수도, 통과할 수도 없는 명품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미 관리와 수사관들에 따르면 장벽에 구멍을 낸 밀수업자들은 철물점에서 100달러(한화 약 11만6천원) 정도만 주면 살 수 있는 전동 톱을 사용해 최근 몇 달 간 반복해서 구멍 뚫기 작업을 했다. 또 이 톱에 특수 날을 장착하면 강철과 콘크리트로 이뤄진 장벽의 말뚝을 15~20분 내 잘라낼 수 있다.
WP 보도가 나온 이후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은 CBS 방송에 장벽에 구멍을 내는 행위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WP가 문제의 심각성을 과장했다며 "문제가 될 수준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NBC뉴스도 지난 1월 흔히 쓰이는 도구로 장벽을 잘라낼 수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 개발시험을 하기는 했지만 설계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