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록스 로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린터·PC 제조사 HP가 복사기·프린터 업체 제록스로부터 인수를 제안받았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HP는 양사가 그전부터 종종 합병 가능성을 논의해왔으나 제록스가 지난 6일 밤 이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HP는 "우리는 더 좋은 진로가 있다면 이를 행동에 옮겨온 전례가 있고, 주주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이냐는 관점에서 숙고와 절제 속에 행동하겠다"라고 밝혔다.
제록스 대변인은 "우리 업계는 한참 전에 통합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먼저 움직이는 쪽이 분명한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제록스는 복사기를 지칭하는 일반 명사가 되다시피 한 회사다. 영어에서는 '복사하다'란 뜻의 동사로도 쓰인다.
HP의 가장 큰 사업 부문은 프린터다.
그러나 이메일이나 메신저, 전자문서, 클라우드 등의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의 인쇄물 사용이 크게 줄고 있다.
NYT는 "두 회사의 합병은 한때 가공할 만했지만 최근 몇 년간 인쇄된 문서와 (프린터용) 잉크 수요가 시들어 지금은 사업상 난관에 직면한 두 회사를 합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HP의 시장 가치는 270억 달러(약 31조2천억원)로 제록스의 3배가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체급 차이 때문에 시장은 인수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그런데도 논의가 오가는 것은 비용 절감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합병하면 연간 15억 달러(약 1조7천300억원) 이상의 절감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제록스가 주당 22달러에 인수하겠다고 HP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0일의 이 회사 주가(종가) 16.03달러보다 37% 높다.
소식통은 제록스가 인수 대금의 77%는 현금으로, 나머지 23%는 주식으로 치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 증시에서 HP 주가는 CNBC가 전한 제록스의 인수 제안가보다 낮은 19.6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인수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CNBC는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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