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두 번째 큰 경찰조직인 시카고 경찰청(CPD) 신임 청장에 로스앤젤레스 경찰청(LAPD)을 8년여간 이끈 찰리 벡(66)이 선임됐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8일 회견을 열고 전날 전격 은퇴를 선언한 에디 존슨(59) 시카고 경찰청장 후임에 벡을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출신인 벡은 1977년 LA 경찰청에 합류해 1992년 LA 폭동 사태를 겪었고, 2009년부터 작년 6월까지 LA 경찰청장을 지냈다.
내년 1월1일부터 '임시' 타이틀을 달고 시카고 경찰청을 이끌게 된 벡은 이날 "라이트풋 시장과 함께 일하며 존슨 청장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카고 시는 내년 여름 전까지 검증 기간을 거쳐 신임 경찰청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벡의 영입으로 시카고 경찰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최근 수년간 공권력 오남용 및 인종차별 관행으로 수차례 전국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벡이 경찰개혁에 대한 의지 및 커뮤니티와의 파트너십 측면에서 신임을 얻었다며 "시카고 경찰이 당분간은 대도시 경찰조직을 통솔해 본 경험이 있는 인물의 지휘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벡이 법원 명령에 의한 경찰개혁 추진을 도왔고, 권위적·공격적 체포 주도의 경찰문화를 주민 참여적 분위기로 유도했을 뿐 아니라 치안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외부인사인 벡의 영입을 달가워하지 않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흑인 시민단체는 벡이 재임 기간 경찰 개입 총격 사건과 재소자 사망 사건, 흑인 운전자 집중 단속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카고 경찰청장 교체는 급물살을 타고 이뤄졌다.
존슨 경찰청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계 입문 31년, 시카고 경찰청장에 오른 후 3년 반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존슨은 지난달 중순 시동이 걸린 차 안의 운전석에서 잠든 채 발견돼 음주운전 의혹으로 내사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달 말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경찰청장협회(IACP) 연차총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한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존슨은 올 연말까지 자리를 지키고 은퇴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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