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보로 광고 10년 넘게 했지만 원래 비흡연자

‘말보로 맨’ 주연 로버트 노리스 [존 웨인 공식 트위터 계정 캡처=연합뉴스]
담배를 입에 문 카우보이로 유명한 '말보로 맨' 광고의 주연인 필립 노리스가 10일 타계했다. 향년 90세.
10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노리스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숨졌으며 사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말보로 광고에 나온 노리스는 담배를 손에 들거나 입에 문 모습으로 말보로 브랜드의 얼굴 역할을 10년 넘게 했다.
그는 원래 서부 영화의 명배우 존 웨인의 '절친'으로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이 광고업자의 눈에 띄어 말보로 광고에 발탁됐다.
말보로 맨(Marlboro Man) 광고는 1955년에 처음 등장했다. 당초 말보로 담배는 순한 여성용 브랜드로 나왔다가 다부진 카우보이 느낌의 남성적 이미지로 변신했다.
미시건대 스콧 엘스워스 교수는 "말보로 광고는 전시대에 걸쳐 가장 성공적 광고 캠페인의 하나"라면 "압도적으로 세계를 주름잡았다"고 말했다.
말보로는 광고 덕분에 1972년 세계의 1등 담배 브랜드가 됐으며 아직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담배의 43% 이상이 말보로 제품이다.
템플대의 배리 백커 교수는 "말보로 맨은 냉전시대의 산물로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는 개인을 형상화한 아이콘"이라면서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 멸망의 두려움속에서 확신을 주고, 변화하는 가치에 보수적 대항마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노리스는 이러한 말보로 맨 광고의 주역이지만 정작 본인은 흡연자가 아니었다.
그는 자식들에게 본이 안된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14년간 했던 말보로 광고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1964년 미 의료당국 수장이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나, 최대 담배 제조사인 필립 모리스가 흡연을 폐암의 원인으로 인정한 것은 소송과 규제, 의회의 압박을 받고 수십 년이 지나서였다.
노리스는 콜로라도에서 1953년부터 말과 소를 키우는 사업을 시작해 6만3천 에이커(약 255㎢) 규모의 티크로스 대농장을 설립하고, 예술과 동물을 위한 자선활동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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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말보로 광고는 진짜 폼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