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여명 국경 넘어…나머지 가족도 미국으로 향할 듯

멕시코 카르텔에 살해된 모르몬교 가족 눈물의 장례식 [AP=연합뉴스]
지난 4일 멕시코 소노라주에서 발생한 마약 카르텔 총격 사건으로 공포에 질린 미국인 모르몬교 신도들이 멕시코를 떠나 미 애리조나주로 향하고 있다.
10일 폭스뉴스와 현지매체 애리조나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소노라주 라모라와 콜로니아 레바론 마을에 살고 있던 모르몬교 가족 100여 명이 18대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분승해 미-멕시코 국경을 넘었다.
이들은 애리조나주 더글러스 국경검문소를 통해 미국으로 넘어왔다. 가족 구성원들은 대부분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미국행을 결심한 것은 카르텔 총격 사건으로 멕시코에서 더는 신변 안전을 보호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저녁 미 국경과 접한 소노라-치와와주 사이 비포장도로를 지나던 SUV 3대가 매복한 멕시코 후아레스 카르텔 조직원들의 총격을 받았으며 여성 3명과 아동 6명 등 9명이 숨졌다.
시날로아 카르텔과 마약 밀수 루트를 둘러싸고 전쟁을 벌이고 있던 조직원들은 경쟁 조직의 SUV 행렬로 오인해 모르몬교 가족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멕시코 수사당국은 밝혔다. 총격과 관련해 용의자 1명이 체포된 상태다.
라모라 등지에 살고 있는 다른 모르몬교 가족들도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모라 등지에는 약 300여 명의 미국 출신 모르몬교 신도들이 정착해 살고 있었다.
카르텔 총격으로 어머니를 여읜 브라이스 랭퍼드는 애리조나 데일리스타에 "애리조나주 투산에 있는 형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성원들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들이 어디에 정착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멕시코로 이주해온 모르몬교 주민들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성전이 있는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가 일부다처제를 폐지한 이후 분파를 결성해 소노라주 등지로 옮겨왔다.
이들은 2009년 이후 10년간 멕시코 군경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불안감 속에 살아왔다.
이번 카르텔 총격 사건에도 멕시코 군이 총격 발생 8시간이 지나서야 출동할 정도로 소노라·치와와주 국경지대는 치외법권 지대로 여겨져 왔다.
랭퍼드는 "그들은 멕시코로 내려와서 놀라운 유산을 만들었지만, 이제 슬픈 가족들이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라모라에서는 총격에 희생된 8개월 쌍둥이 티투스-티아나를 비롯해 10~12세 소년·소녀, 40대 엄마 등 9명을 보내는 눈물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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