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덴마크 영토로 자치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그린란드에 이르면 내년 중 영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포린폴리시(FP)가 미-덴마크 양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 8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덴마크 정부에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 거절당한 바 있어 영사관 개설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FP는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940년 나치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자 대응조치로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개설, 1953년까지 운용한 바 있어 내년 중 70여 년 만에 영사관을 재개설하는 셈이 된다.
아울러 지구온난화로 북극권이 급속히 해빙하는 상황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 등에 맞서기 위해 극 지대에 새로운 외교 전초 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극권의 해빙으로 미개발 천연자원과 북극권 항로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이 역내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미국 역시 영향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와 국제사회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거듭 밝힌 것도 미국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FP는 아직 의회의 예산승인이 내려지지 않았으나 미 행정부는 빠르면 내년 중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며 그린란드 주민 수를 고려해 7명(주민 1만명당 1명)의 초기 직원으로 영사관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으로 인해 영사관 개설 움직임과 관련해 덴마크와 그린란드 주민들로부터 일부 불안감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FP는 전했다.
그러나 덴마크 정부 측은 일단 환영을 나타내고 있다. 예베 코포드 덴마크 외교장관은 FP에 보낸 성명을 통해 "다수의 공동 이익을 공유한 동맹으로써 미국과 덴마크 양국이 협력을 심화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에 대한 미국의 관심 증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코포드 장관은 그린란드 인프라와 광물자원, 교육 및 사업, 문화 분야에 대한 미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제의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단호한 거절로 일단락됐으나 미국의 매입 제의를 계기로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덴마크로부터 완전한 독립 움직임도 다시 표면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린란드 대(大) 트로엘스 라르센 국제관계 교수는 "아직은 (독립문제가) 수면하에 있으나 누군가 덴마크와 그린란드 사이를 벌리려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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