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츠 상대 7이닝 4안타 무실점 쾌투$개막 후 원정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 다저스, 자이언츠에 2-1…싹쓸이 면하고 디비전 공동선두 복귀
류현진은 7이닝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호투로 자이언츠에 산뜻하게 복수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화끈한 설욕전을 펼치며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17일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벌어진 자이언츠와의 3게임 원정시리즈 최종 3차전에서 다저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7이닝동안 시즌 최고인 112개(스트라이크 72개)의 공을 던지며 자이언츠 타선을 탈삼진 3개를 곁들여 4안타 1볼넷으로 틀어막는 깔끔한 역투로 다저스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시리즈 첫 두 게임에서 모두 1점차 패배를 당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조에서 자이언츠에 1위 자리를 뺏겼던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의 역투에 힘입어 1점차 승리로 싹쓸이를 모면하며 시즌 10승6패를 기록, 자이언츠(10승6패)와 디비전 공동선두로 복귀했다.
지난 4일 다저스의 시즌 홈 개막전에서 자이언츠에 2이닝동안 8안타를 맞고 8실점(6자책점)하는 부진을 보였던 류현진은 약 2주만의 재대결에서 훨씬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첫 대결의 수모를 완벽하게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천적인 헌터 펜스에게 이날도 2안타를 더 맞았으나 7이닝동안 단타 4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빼어난 피칭으로 올 시즌 개막이후 원정경기 무실점 행진을 4게임 26이닝으로 연장시켰다.
올 시즌 5차례 등판 가운데 유일한 홈경기인 지난 4일 자이언츠전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한 류현진은 시즌 방어율을 2.57에서 1.93까지 끌어내려 1점대 방어율에 진입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다실점과 최소이닝 투구 등 불명예 기록을 안겨준 상대인 자이언츠를 맞아 류현진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최고시속 93마일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골고루 구사하며 시종 경기를 압도했다.
1회말 1사후 천적 펜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허용, 1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두 명을 범타로 잡고 불을 껐다. 지난해 딱 1개의 도루를 허용했던 류현진은 이날 펜스에게 허를 찔리는 시즌 첫 도루를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넘긴 이후 7회까지 상대의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2회초 공격에서 2사후 하위타선이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선취점을 뽑았다. 2사후 스캇 밴 슬라이크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후안 유리베가 3루 강습 내야안타로 1, 2루를 만들었고 이어 8번타자 팀 페더로비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밴 슬라이크를 홈에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2회 라이트필더 야시엘 푸이그 덕에 울다가 웃었다. 1사후 브랜던 벨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브랜던 힉스를 평범한 라이트플라이로 유도했는데 푸이그가 평소처럼 조심성 없는 자세로 볼을 잡다 볼을 떨어뜨린 것.
다행히 그는 재빨리 볼을 잡고 2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냈고 이어 다음타자 그레고 블랑코의 쭉 뻗어가는 직선타구를 등을 돌린 채로 달려가다 어깨 너머로 그야말로 ‘서커스 캐치’로 잡아내 실점을 막아내 자신의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했다. 이 타구가 빠졌더라면 1루주자는 가볍게 홈에 들어올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후 큰 위기없이 순항했다 3회 2사후 펜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산도발을 땅볼로 잡았고 4회엔 1사후 볼넷을 허용했으나 벨트와 힉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1사 후 안타를 내줬으나 다음 두 명을 범타로 잡았다.
다저스는 4회 1사 만루에서 류현진과 디 고든이 연속 삼진을 당해 찬스를 놓쳤으나 5회 선두 저스틴 터너가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에이드리언 곤잘레스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리드를 2-0으로 벌리며 자이언츠 선발 범가너를 강판시켰다.
류현진은 6회 이날 첫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이미 97개의 투구수에도 불구, 7회 마운드에 돌아와 다음 3명을 범타로 잡고 이날 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승리에 이르는 길을 끝까지 아슬아슬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브라이언 윌슨이 1사 1, 2루의 위기를 간신히 실점 없이 막은 뒤 9회 클로저 켄리 잰슨은 무려 30개의 공을 던지며 악전고투한 끝에 1점을 내줬으나 마지막 대타 브랜던 크로포드를 레프트플라이로 잡고 간신히 2-1 승리를 지켜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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