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帝치하의 식민지 조선 소년들은항일 무력투쟁의 용장 김일성 장군의전설을 들으며 자랐다. 만주 어디엔가김일성 장군의 독립군이 있어서 동에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神出鬼沒)하는 전술로 일본군을 괴롭히고 있으며 언젠가는 압록강을 되 건너와서 일본군을 물리치고 조국광복을 가져올것이라는 것이었다.
어찌 소년들 뿐이었을까? 만주 벌과 시베리아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독립군의 이야기와“ 축지법(縮地法)을 써서 백릿길을 한걸음에달리고” 그리고 백마를 타고 독립군을지휘하여 일본군을 무찌르는 김일성장군의 무용담은 전설이 되고 신화가되어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 조선민중에 맥박속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그러나 김일성 장군의 이름은 우리민중의 입과 귀를 통하여 전달되고 퍼져 나갔 을뿐 그가 어떤 사람이며 언제부터 어떻게 활동하다가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에 대한 기록은 전혀 남겨진바 없다. 그렇다면 김일성 장군이실존했던 인물인가? 아니면 다만 전설속의 인물인가? 이명영(李命英) 교수의연구(北傀魁首 金日成의 正體, 1975)에의하면 원래 전설속의 김일성 장군은전설이 아닌 실존인물이고 그것은 한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인 것으로 나타난다.
첫째번 김일성은 함경남도 단천(端川)군 출신 김창희(金昌希)로 구한말에 함경도 온성(穩城) 군수를 지낸 김두천이라는 분의 아들이다. 1888년 또는 1889년 생으로 그가 십 팔구세의몸으로 일단의 청년들과 함께 항일 의병 투쟁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金一成 이라는 가명을 썼는데 1926년 또는 그 얼마후까지 활약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 김일성 부대는 조선 반도에서가장 험준하다는 마천령의 오봉산을근거로 “HIT AND RUN”의 유격전을펴서 일본 수비대와 경찰을 괴롭히고는 했다. 그러나 언제나 소규모 단위로움직였을뿐 대규모의 작전 기록은 없다.
두번째 김일성은 1888년 생으로 일본군 육군사관학교 23기(1911년 졸업)기병과 출신 김광서(金光瑞: 별호 김경천)라는 분이다. 생도시절부터 독립운동의 포부를 감추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자기의 사진을남긴다던가 하는 일은 좀처럼 하지 않았다. 삼일 운동 당시에는 동경 기병제1연대 중위로 있다가 일본육사 3년후배인 지대형(지청천)과 함께 만주로탈출하여 항일 무장 투쟁을 폈는데 이때부터 줄곧 金日成이라는 이름을 쓴것으로 되어있다.
1920년 대 전반기에 있어서 해외 독립투사들에 관한 기록에는 김광서 김일성의 무력항쟁이 단연 으뜸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러시아 영토내에는 여러 개의 우리 독립단체가있었는데도 그의 부대는 그 어느 단체에도 가입한 흔적이 없는 것이다.
그의 병력은 육백에서 천명 정도로 주로 러시아의 연해주에서 크고 작은 많은 작전을 벌렸는데 그중 가장 큰 작전이 1920년 3월 赤계 러시아군과 합동으로 니항(尼巷)이라는 곳에서 벌린전투이다. 니항에는 백계 러시아군 수천과 일본군 팔백명 정도가 수비하고있었는데 전투중 赤군 사령관이 항복을 하는 바람에 김일성 장군이 잔여赤軍 까지 지휘하여 이 도시를 점령한다.
1923년 당시 동아일보 나경민 기자가 어렵게 이 김일성 장군으로 알려진김광서와 인터뷰하는데 성공하였다. 7월 29일자 기사는 그가 일본군 장교로 있다가 독립운동을 위하여 국외로탈출하던 얘기로 시작하여 赤군과 연합하여 일군 및 白군과 전투하던 일,지방 마적들을 소탕하여 동포사회를보호하던 일, 사랑하는 부하를 잃어슬펐던 일, 눈보라 치는 첩첩산중에서굶주림과 추위에 떨던 일, 등 기사에묘사된 그의 투쟁기는 눈물없이 읽을수 없다.
“거의 맨발에 얼음위를 지나가니 얼음에 발이 베어 우리 동지들 발자국마다 피가 괴었소. 그러나 사람 없는산천에 보이는 것은 망망한 백설과 하늘 뿐인데 깍아 지른 듯한 산을 지날때에 우리는 나폴레옹의 알프스산 넘던 행군을 연상하였소. 달 밝은 밤에눈위로 행군하는 우리 모양은 완연히한 예술이요, 그림이었소.” 신문지 한페이지를 거의 다 차지한 김일성의 인터뷰 기사는 1922년 이만 전투로 이어진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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