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젊은 CPA·여성 회원가입 늘어 협회 활력
▶ 한인들 해외 금융계좌 꼭 신고해 불이익 없어야
크리스티 추 남가주 한인공인회계사협회(KACPA) 회장이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 인터뷰: 남가주 한인공인회계사협회 크리스티 추 회장
남가주 한인공인회계사협회(KACPA)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티 추 회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현직 CPA로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2014년도 세금보고 시즌을 준비하느라, KACPA의 수장으로 협회의 대소사를 챙기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추 회장은 남성 회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협회 내에서 ‘똑순이’ ‘여장부’로 통한다. 14세 때 이민 온 1.5세로 올곧은 성품에 일 하나는 주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똑 부러지게’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추 회장으로부터 앞으로 KACPA를 이끌어갈 방향과 포부, 세금보고와 관련된 주요 이슈에 대해 들어봤다.
- 30년 역사를 가진 KACPA의 두 번째 여성 회장으로 어떻게 임하고 있나
▲ 제25대 회장을 지낸 제인 김 CPA 이후 지난 7월 내가 두 번째 여성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KACPA의 여성 회원은 전체의 10~20% 선이다. 내가 회장(32대)이 된 후 협회 지도부에 여성들을 많이 입성해 협회 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재무담당 앤 리 CPA, 세미나 코디네이터인 킴벌리 아베 CPA, 멤버십 코디네이터인 한진성·스테파니 배 CPA 등 협회 중책을 맡고 있는 여성 회원들과 손발이 잘 맞는다.
- 내년 1월부터 세금보고 시즌이 개막인데 협회 계획은
▲ 우선 내년 1월20일(화), 1월22일(목) 오후 6시30분 OC와 LA에서 한국일보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금보고 세미나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OC 세미나는 부에나팍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LA 세미나는 한인타운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에서 각각 열린다. 아직 강사들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납세자들이 꼭 알아야 할 개정세법, 절세요령을 주요 토픽으로 다루게 되며 고교생 및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사인 연방무료 학비보조 신청서(FAFSA) 작성 요령과 주의점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 KACPA의 주요 사업들은 무엇인가
▲ 매년 일반 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세금보고 세미나, IRS 관계자 또는 회계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월례 세미나, 비즈니스 및 영 CPA 믹서, 우수학생 대상 장학금 수여식, 연례 골프대회 등을 주요 사업으로 벌이고 있다.
내가 회장에 취임한 후 협회 웹사이트(www.kacpa.org)를 대폭 강화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신규회원 가입도 받고 회비 결제도 할 수 있다.
- 젊은 CPA 회원가입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 현재 KACPA에 등록된 회원은 400여명으로 이 중 1.5세·2세 비율은 40%에 달한다. 단체 리더십도 이민 1세 중심에서 1.5세·2세로 이동하고 있다.
KACPA가 CPA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인맥도 다지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챙겨주고 후배들 역시 선배들을 깍듯이 모시는 전통이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 세금보고와 관련 납세자들이 알아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 최근 시행에 들어간 한미 금융계좌 정보교환법(FATCA)으로 인해 한국의 금융기관에 5만달러 이상을 예치해 두고 있는 한인 시민권자·영주권자들의 계좌 내역이 자동으로 IRS에 보고된다.
또한 해외 금융계좌 신고제도(FBAR) 역시 중요하다. 해외 금융계좌 보유 때 연중 단 한 번이라도 잔고가 1만달러를 넘으면 다음해 6월30일까지 IRS 양식 TDF 90-22.1을 작성해 연방 재무부가 접수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연방 세법에 따라 해외 금융계좌를 빠짐없이 IRS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세금보고 업무를 대행하기 전 모든 고객으로부터 해외 금융자산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서명을 받아둔다. 요즘은 한인 납세자들도 연방 세법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 일을 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세금보고 서류를 작성할 때 혼란을 피하려면 평소에 모든 세금관련 서류를 잘 챙겨두고 올해 안에 세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나의 재정상황에 맞는 절세전략을 상의할 것을 권하고 싶다.
- CPA를 커리어로 삼게 된 이유는
▲ 가든그로브 고교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제경영학을 전공했다. 사실 대학을 다닐 때까지만 해도 졸업 후 CPA가 될 생각은 없었다. 대학 4학년 때 캠퍼스 내 커리어센터에서 몇몇 주류 회계법인들과 취업 인터뷰를 했는데 그 중 하나였던 ‘아서 앤더슨’에서 잡 오퍼를 받았다. 아마 대학에서 성적을 잘 받았기 때문에 나를 채용한 것 같다. (웃음)첫 직장에서 세금보고 업무를 담당하면서 일이 적성에 맞는 것을 느꼈고 이후 ‘언스트&영’ ‘KMPG’ 등 대형 회계법인에서 경험을 쌓은 뒤 지난 1996년 부에나팍에 있는 ‘크리스티 추 CPA’ 사무실을 오픈했다.
- 엄마를 보니 자식들을 잘 키웠을 것 같다
▲ 딸은 UCLA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현재 PR 회사에서 근무하며 아들은 현재 뉴욕 컬럼비아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며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아들은 학교 골프팀 선수로도 뛰고 있다. 아이들에게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라고 가르쳤고 아이들도 부모의 가르침을 잘 따라줘 고맙게 생각한다.
- KACPA 회장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 KACPA는 타 단체 및 기관에 모범이 된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서로 돕고 아끼며 내부 잡음이 전혀 없는 것이 강점이다. 임기는 내년 6월 말까지인데 큰 욕심 없이 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젊고 유능한 CPA 및 여성들을 회원으로 영입하고 웹사이트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일반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사업도 구상해 보겠다.
■크리스티 추 회장은
-1964년생
-가든그로브 고교 졸업
-UCLA 경제경영학과 졸업
-‘아서 앤더슨 회계법인’ (세금보고 담당)
-‘언스트&영 회계법인’ (세금보고 담당)
-‘KMPG 회계법인’(세무감사 담당)
-1996년~ ‘크리스티 추 CPA’ 사무실 대표
-2004년 KACPA 가입
-2005년 KACPA 출판담당
-2013년 KACPA 부회장
-2014년 KACPA 제32대 회장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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