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애라,정혜영,정우성,이성재 등 ‘슈퍼맨...’‘진짜 사나이’등 맹활약
▶ 시청자들에 신뢰·친밀감 높이고 프로그램 홍보 효과도 뛰어나
KBS 2TV ‘해피선데이’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내 없이 아이들을 돌보는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를 그린다. 송일국 이휘재 엄태웅 추성훈 등 아빠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진땀을 뺀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감싸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정혜영은 지난 11일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 내레이션을 맡았다. 네 자녀를 둔 엄마인 만큼 정혜영은 아빠들의 고군분투기를 포근하게 담아내고 있다.
일상을 관찰하고 또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내레이션을 쓰는 프로그램 역시 늘어났다. 방송사들은 내레이션으로 홍보 효과를 내기도 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와 친밀감을 높이기도 한다. 스타들 역시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내레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소 무거운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도 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채시라 신애라 유호정 그리고 현재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정혜영까지, 동시간대 방영됐던 MBC ‘일밤’의 ‘아빠어디가’와 차별을 뒀다. ‘아빠 어디가’시즌1에는 이적, 시즌2에는 이종혁이 내레이션을 맡았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엄마의 목소리를 내세웠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강봉규 PD는 내레이션 섭외에 대해 “기본적으로 엄마의 이미지가 있는 분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며 “아빠들이 실수하고, 고군분투하고 또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에 기뻐하는 등 이들의 모습을 엄마의 입장으로 설명하고 싶었다. 그런 상황이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와 맞물려 좋은 효과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MBC‘일밤’의 ‘진짜 사나이’에도 스타들의 내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초반 아이유 배철수 장기하 이은미 김성령 김소연 등 다양한 스타들이 내레이션을 맡았다면 지금은 김민정이 고정으로 내레이션을 맡아 ‘진짜사나이’멤버들의 군대 생활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그는 진땀을 흘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오빠들~”이라고 말하며 기운을 북돋워 주기도 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여군특집 1편이 방영될 때는 출연자인 홍은희 남편 유준상이 내레이션을, 지난 25일 방송된 여군특집 2편에는 출연자인 김지영의 시어머니 김용림이 내레이션을 맡아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는 점.
‘진짜 사나이’김민종 PD는 “내레이션을 통해 관찰자의 시선이 들어갔으면 했다. 내레이터가 출연자들의 모습을 설명해주는 역할도 있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관찰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로 군대에 대해 잘 모르는 여자배우나 가수 등 여자 내레이션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23일 첫 방송된 KBS 2TV ‘용감한 가족’에서는 출연 멤버인 설현이 내레이션을 맡아 캄보디아 생활기를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관찰 예능프로그램의 PD들은 입을 모아 내레이션이 없으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평일 주중으로 시간대를 옮기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SBS ‘룸메이트 시즌2’의 박상혁 PD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 같은 경우 기존 리얼 버라이어티나 토크쇼 같은 경우보다 훨씬 더 내레이션이 많이 들어간다. 다큐멘터리처럼 소개하고, 출연자들의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 상황에서 내레이션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타들 역시 내레이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유명한 스타의 경우 내레이션 한 회에 출연료로 200만~300만원을 받기도 한다. 비단 출연료뿐만 아니라 좋은 취지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기꺼이 목소리로 힘을 보태는 스타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 4부작으로 방영된 MBC ‘휴먼 다큐 사랑’은 이성재 김성령 유인나 박유천 등 스타들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전문 성우는 아니지만 이들이 병과 장애를 이겨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진솔한 목소리로 읊으며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했다.
남상미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EBS ‘글로벌 나눔프로젝트 나눔’ 몽골편 ‘몽골, 쓰레기 마을에 사는 엄마와 딸’편의 내레이션을 맡아 어려운 생활 속에 일찍 철이 들어 버린 주인공의 사연을 특유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전했고, 정우성은 지난해 12월 방영된 MBC ‘기후의 반란’내레이션을 맡아 받은 출연료 전액을 유엔난민기구에 기부하기도 했다.
방송사들 역시 내레이션을 맡은 스타들에 대한 별도 인터뷰나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함으로써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도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타 내레이션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다. 그들의 친숙한 목소리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흡인력은 물론 프로그램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한다. 스타들 역시 내레이션을 통해 대중에게 다정다감한 이미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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