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미, 힐미’ - 황정음 코믹연기 눈길
# ‘하트투하트’ - 최강희 2년만에 복귀
# ‘빛나거나...’ - 오연서 고려판 ‘로코’
# ‘하이드...’ - 한지민-현빈 삼각로맨스
한동안 안방극장에서 멜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현실적인 직장인 이야기와 검사와 기자를 통해 사회 부조리와 황색 저널리즘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이 있었다. 이제는 멜로 일색이다. 지난해에는 수영, 크리스탈, 신세경, 심은경 등 20대 초·중반의 여배우들이 ‘로코퀸’(로맨틱 코미디 여왕)에 도전했다면 이제는 진짜 ‘퀸’들의 귀환이다.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에서 남다른 활약을 했던 황정음 최강희 한지민 그리고 오연서가 그 주인공이다.
▲ 진짜 ‘퀸’들의 귀환
7일 첫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2013년 드라마 ‘비밀’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지성과 황정음의 재회로 눈길을 모은 드라마는 다중인격장애를 가진 차도현(지성)과 정신과 의사 오리진(황정음)의 로맨스를 그린다. 7개의 인격을 지닌 차도현을 연기하는 지성의 연기력과 오랜만에 로코 연기를 선보이는 황정음의 코믹 연기가 어우러지며 순항 중이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최강희는 9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극본 이정아 고선희·연출 이윤정)에서 안면홍조증 환자 차홍도 역으로 열연 중이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가 프리랜서 선언 후 tvN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화제를 산 드라마는 최강희와 정신과 의사 고이석 역으로 출연하는 천정명의 로맨스가 급물살을 타며 안방극장을 달달하게 물들이고 있다.
오연서는 MBC 월화미니시리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김선미·연출 손형석 윤지훈·이하 빛미나)를 통해 고려판 로코의 여주인공으로 활약 중이다. 19일 첫 방송된 ‘빛미나’는 지난해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흥행에 성공한 오연서와 장혁의 만남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다. ‘빛미나’는 단 2회 만에 남녀주인공의 하룻밤 혼인부터 5년이 지난 뒤 우연찮게 재회하는 모습을 그리며 본격적인 출항을 예고한 상황이다.
로코 흥행보증수표가 돌아왔다. 21일 첫 방송된 SBS 수목미니시리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연출 조영광)는 ‘로코킹’ 현빈과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한지민의 만남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이 연기하는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장하나(한지민)의 삼각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까칠함과 자상함을 오가는 현빈의 이중 매력과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한지민의 상큼 발랄함이 유독 눈에 띈다.
▲ 역시 ‘퀸’은 달라
지난해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배우들이 ‘로코퀸’에 도전했지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30대 ‘로코퀸’들은 다르다. 자신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드러낼 줄 안다. 그래서 ‘퀸’은 다르다.
한동안 어두웠다. ‘비밀’에서 눈물의 여왕 자리에 등극한 그는 차기작으로 드라마 ‘끝없는 사랑’을 택했다. 극 중 황정음은 비극과 시련의 중심에 있었다. 시청자들은 지쳤고, 극은 조기 종영의 수모를 겪었다. 그런 황정음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로 돌아왔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황정음표 코믹 연기를 선보인 그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하이 코미디로 돌아왔다. 지성의 과격한 인격 신세기의 오그라드는 멘트에 닭살이 돋은 듯 소리를 지르고, 기막혀 하는 표정 등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연일 칭찬세례를 얻고 있다.
‘못생김’으로 중무장했지만 사랑스럽다. ‘7급 공무원’ ‘보스를 지켜라’등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를 선보였던 최강희는 이번에도 망가짐을 불사했다. 4시간에 걸쳐 완성했다는 70대 할머니 분장부터 안면홍조로 인해 얼굴에 빨간 분장을 하고, 외출 시 항상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한다. 여배우로서의 아름다움은 없다. 그러나 엉뚱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모습은 최강희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잘 해낼 수 있는 연기임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밝고 명랑하다.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늘 긍정의 에너지를 쏟고 다닌다. 그동안 로코보다 주말극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인 오연서는 ‘빛미나’에서 발해의 마지막 공주 신율 역을 통해 긍정적이고 유쾌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앞서 방송된 ‘왔다 장보리’를 통해 밝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얻었던 그는 또 다시 자신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밝은 기운을 주고 있다.
믿고 볼 만했다. 한지민의 아담한 키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로 뭇 남성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스타다. 여기에 보고만 있어도 활기찬 느낌을 준다. 드라마 ‘경성스캔들’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옥탑방 왕세자’등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던 그였다.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한껏 발휘했다. 그는 씩씩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서커스 단장 장하나 역을 통해 까칠한 현빈과 대비되는 기운으로 극을 밝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몇몇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들은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서 좋다”부터 “20대 못지않은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서 30대에도 로코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드라마 톤이 어두웠는데 이들이 드라마 톤을 밝게 만들어 주고 있다”등 호의적인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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