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석유관련 건설 잇달아… 산학합동 훈련 프로그램 활발
▶ 시간당 35달러 고소득 직종... 매년 수요 10%씩 증가 전망
<휴스턴> 라이언 가셋이 밤 10시에 시작되는 용접 입문 클래스를 듣기 위해 교실에 들어섰을 때 그는 시간 당 15달러를 받으며 무거운 박스와 가구를 하루 종일 옮기느라 이미 진이 빠져 있는 상태였다. 그가 휴스턴 북쪽에 소재한 론 스타 칼리지에 도착했을 때 학교 출구에 있는 하이웨이 톨게이트 문은 닫힌 상태였으며 청소부들은 화장실 걸레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죽음의 시간대에 시작되는 클래스가 자신이 원하던 것은 아니었다고 19세의 가셋은 설명했다. 다른 클래스들은 다 차서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한때 고교 졸업 학력자들에게 중산층 진입을 위한 안정적인 루트로 여겨졌던 다른 블루칼라 직업들처럼 용접 역시 공중전화 같은 운명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때 흔들렸던 이런 직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텍사스와 걸프코스트 지역의 에너지 붐을 타고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에너지 개발이 확산되면서 석유화학 공장 건설과 파이프라인 매설이 급증한 것이다. 최근의 유가 하락 속에서도 이러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다우 케미컬과 셰브론 필립스, 사솔 등의 석유화학 공장을 짓고 있는 엔지니어링 및 건설 전문 기업 플루어의 인사담당 디렉터인 짐 한나는 “이런 현상을 본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그동안 부모들은 자신의 아들과 딸이 배관공이나 용접공이 되길 원치 않았다. 하지만 대학은 다니지 않았어도 직업 기술을 가진 인력에 대한 수요가 현재 엄청나다”고 밝혔다.
걸프코스트 지역의 용접공에 대한 수요는 에너지 업계와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들 간에 사라져 가는 기술 교육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시키고 있다. 플루어와 다른 건설관련 기업들은 이들에게 주기적으로 기금과 조언, 그리고 낡은 장비 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엑손 모빌은 석유화학 부문 교육을 제공하는 9개 칼리지 연합체에 학생 및 교직원 채용 기금으로 100만달러 기부를 약정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예산안에서 이와 유사한 방안을 제안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21세기에 필요한 젊은 인력을 준비시키는데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휴스턴 인근 샌 하신토 칼리지의 제프리 팍스 학장은 “기업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기술 인력이 필요한지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공장 운영을 돕는 프로세스 매니저와 구조 안전 점검과, 장비 기술자 등을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플루어는 휴스턴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오이스터 크릭에 자체 교육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교육장 앞 도로에는 시간 당 35달러를 벌 수 있다는 대형 배너가 걸려 있다. 노란색 스툴버스는 24시간 돌아가는 인근 공사장에서 하루 10~12시간 일한 노동자들을 용접과 배관 등 무료교육이 실시되는 간이 트레일러로 실어 나른다.
플로어의 트리이닝 담당자인 제니퍼 테일러는 “우리는 인력 수급 간의 커다란 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니 든 기술자들은 은퇴하고 있으며 젊은 인력은 이제 막 진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의 경우 전국의 용접공 수는 55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통계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이 숫자는 34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연방노동부는 앞으로 매년 용접관련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6%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미국 용접공협회는 향후 10년 동안 최소 1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벨트에서는 이미 일자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플루어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지역 건설만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총 7,000명의 기능공들을 고용할 계획으로 있다. 이 가운데는 용접공 600명이 포함돼 있다.
테일러는 새벽 4시 클래스를 듣기 위해 온 근로자들에게 스낵과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오이스터 크릭에 도착했다. 테일러는 “이들을 클래스로 끌어 온 힘은 돈이다. 용접공은 쉽게 여섯 자리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의 남편 역시 용접 장인이다.
초보자들은 컴퓨터화 된 용접 기계로 배우기 시작한다. 실제 용접 상황을 그대로 경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26개의 용접 부스를 갖추고 있는 대형 트레일러 두 개가 자리 잡고 있다. 건설노동자들은 이곳에서 용접 실습을 한다.
시간 당 26달러를 받으며 철근공으로 일하는 시아니아 온티베로스(36)는 “기회가 찾아와 이것을 잡았다”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 용접 클래스를 마치려면 수백달러에서 수천달러가 소요된다. 금년 26세인 린지 버널은 구조용접 테스트를 통과하기 원하는 여성 노동자 가운데 하나이다. 플루어에서 노동자로 시작해 현재는 시간 당 20달러의 건설보조 일을 하는 그녀는 “나는 정망 용접공이 되고 싶었다. 아버지도 이 일을 했었다”고 말했다.
용접공의 임금은 보통 16.50달러에서 시작한다. 구조 용접공으로 경험이 쌓이면 시간 당 30달러에 일용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 받는다. 특수기술을 요하는 용접은 시간 당 55달러에서 100달러를 받기도 한다. 수중 용접 같은 것이 그것이다.
엔지니어링과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 제이콥스의 인사담당 부사장 스캇 마샬은 유가 하락이 원유 시추에 부정적 여파를 미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걸프코스트와 미 남부지역 석유화학 공장 건설 계획들은 여전히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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