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랠리 없이 오름세 ‘문제’, 내리면 하락폭도 클 것... 이자 오르면 불마켓 끝, 지금은 현금보유가 최고
▶ “활황 지속”“곧 베어마켓”...향후 엇갈린 전망 속 마켓 어떻게 변할 지 몰라, 소문에 휘둘리지 말아야
증시가 7년째 상승세를 타면서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가 오래 간다고 해서 마켓 상황이 바뀐다는 법은 없다.
[포트폴리오 변경 이런 이유라면 잘못]
미국 증시의 활황세가 벌써 7년째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버블로 촉발된 2008년 대공황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불을 붙였던 불마켓이 꺼질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불마켓이 영원이 계속될 수는 없는 법. 증시 활황으로 자신감이 생긴 투자자들과 은행들이 씀씀이가 커지고 이로 인한 위험성 높은 금융상품들이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증시 불황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활황이 있다면곳 불황이 뒤를 잇는다는 증시의 등락 법칙이 눈앞에 다가 섰다는 경고다. 그렇다고 미리 겁을 먹고 증시에서 발을 뺄 필요는 없다. 인터넷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다양한 칼럼 리스트들의 의견을 종합해 지나치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7년째 불마켓이 계속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베어마켓을 대비해야 할 때라는 경고성메시지가 나돌고 있다. 물론 베어마켓이 있다면 다시 불마켓으로 돌아서는 것이 경제 사이클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그냥 놓아두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나 투자 습관을 바꿀 시기가 온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실 6년간의 호황 속에 살아왔던 투자자들에게는 ‘설마’가 지배한다. 대공황 이후 전례 없이 타오르는 활황이 금방 무너지겠느냐는 의구심부터 품는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활황이 끝나기 전빠져 나와야 할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어떤 전문가들에게 듣느냐에 따라 대답이 다르다. 전문가들 중에서 아직 활황 파티가 끝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웨벌리 어드바이저스’의 애담 그림스 수석투자상담자는 장기 기술적 관점에서 본다면 마켓이 오름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음을 알수 있다면서 내림세와 조정국면이 있겠지만 공포에 떨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반대로 버블이나 붕괴 등을 예견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는 있다.
은퇴생활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갓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사람들이 마켓 붕괴나 버블에 대한 공포가 더 심하다.
이들은 나이든 은퇴자들보다 내림세에서 다시 오름세로 전환해 투자금을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더 확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들의 우려는 나이든 은퇴자들과 다르다. 이들은 주로 은퇴시기 결정과 장수시대에 따른 은퇴후 투자수입 마련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켓이 최고 상황일 때 은퇴를 하고 그 투자금을 죽을 때까지 유지하는 것이 이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결론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은 불마켓이 한 1년 이상을 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염두에 둬야 할 일도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왜 투자자들이 지금 포트폴리오 변경을 하려는 잘못된 동기를 정리한 것이다.
▲ ‘증시가 한없이 오를 수는 없다’
“증시가 한없이 오를 수는 없다” 또는 “내림장세 혹은 조정국면에 들어서야 하는데 너무오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투자자들은 마켓이 자신들이 살아 있는 평생 오름세만 지속하기를 바란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크마크 펀드’의 빌 니그렌 공동매니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의 경력 절반 이상이 호황일 때였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오름세 투자분위기가 계속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기대는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온 것이다.
단기 투자에서는 항상 오름세와 내림세의 랠리 장세가 이어진다. 그렇다고 언제 내리막길로 접어들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것만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불마켓이 너무 오래가고 있기 때문에 하락세 역시 클 것이다’
불마켓이 오래 간다고 해서 하락세가 클 것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마켓은 2년 상승세를 타다가 1년 하락세로 돌아서곤 했다.
하지만 누구도 확고하게 장담할 수는 없다.
지금 당장 마켓이 심각한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하락세가 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벌써부터 하락세 후 상승세 반전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우려는 하고 있다. 하지만 하락은 곧 앞으로의 새로운 상승 기회를 가져오는 일종의 봄소식이 될 수 있다. 마켓이 핵겨울처럼 장기간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 ‘이자율 오르면 활황세는 끝날 것이다’
연방 준비제도가 이자율을 결국 올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올린다고 해도 급격한 속도는 아닐 것이고 불마켓은 16개월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문제는 언제 오를 것인가이다. 올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켓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다. 이유는 단번에 올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자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다소간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자율이 단계적으로 조금씩 올라가므로 마켓에 큰 영향을 미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연방 정부가 망칠 것이다’
워싱턴 정치권의 움직임에 따라 증시가 변할 수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예산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다가 불마켓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고 예산안 통과를 지연시키며 벼랑 끝 대결을 벌이다가 증시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의회와의 힘겨루기로 연방 정부가 으름장을 놓을 수는 있지만 증시를 담보로 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정부의 방침으로 인한 마켓의 변화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 ‘마켓이 지나치게 높다’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해서 마켓이 과평가됐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부에는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마켓이 과평가됐다고 생각하면서 투자를 회피하는 사람들은 조정국면 또는 하락세에 들어갔을 때 투자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장에 뛰어들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지금 마켓에 들어서지않는 이유가 되겠지만 이것은 단지 이론적인 이야기다.
많은 투자자들은 단기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 시각으로 증시에 뛰어든다. 과평가됐다는 소문으로 투자를 미루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지 생각해 봐야 한다.
▲ ‘현금은 어디 가지 않는다. 따라서 다음 하락세까지 기다릴 것이다’
현금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구매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마켓상황이 좋지 않다며 돈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할 것이다. 이들은 마켓이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가 6년간의 활황세를 타지 못했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은 올해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설명서에서 현금이나 현금화 상품, 환율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보다 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버핏이 현금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당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안전하고, 자신감 있고, 또 위험부담이 없는 시기를 저울질하며 완벽한 시기를 기다린다면 결코 이런 날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마켓에 긴장감이 고조된다고 해서 투자의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현금을 움켜쥐고 있다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하락도 경험해야 한다. 구태여 때를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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