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락한 근무환경과 식사제공은 기본… 재택근무와 마사지까지
▶ 밀레니얼 세대 노동력 비중 커져... 봉급 액수보다 일과 삶 균형 중시
젊은 직원들이 많이 근무하는 테크기업에서 무료 아침과 스낵은 기본이다.
마사지 전문가가 록하드 & 웨클러사의 한 직원에게 마사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피고용인들이 직장을 잡기 전 확인하는 리스트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더 이상 이들은 단지 봉급 수표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일과 생활을 균형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재택근무와 무료 식사 제공은 이들이 직장에서 받기 원하는 혜택들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이 노동인력에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또 까다로운 근로자들이 직장에서의 더 많은 인센티브를 원하면서 변화는 촉진되고 있다.
뉴욕 웨체스터에 소재한 두 기업인 록하드 & 웨클러 다이렉트와 마인드스파크가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마사지 서비스를 받고 회사가 제공하는 스포츠 경기도 관람한다.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느긋한 근무환경 속에서 동료들과의 동질감도 높인다. 이런 혜택들은 모두 밀레니얼 세대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들이다.
뉴욕 오렌지버그 소재 도미니칸 칼리지의 커리어개발 책임자인 에벌린 피스카는 “이들은 유연성과 다양한 혜택을 원한다”며 밀레니얼 세대들은 집에서 일하거나 혹은 일과 개인 생활이 중첩되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피스카는 2025년까지 미국 노동인력의 75%가 이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런 추세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기업들은 재능 있는 인력들을 확보하고 지키기 위해 계속 변화해야 한다. 왜냐하면 밀레니얼 세대가 우리의 지도자와 매니저, 그리고 기업가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나 펠레그리노(26)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완벽한 직장을 잡았다. 하지만 그 때는 그것을 몰랐다. 뉴저지 올드 태판에 사는 그녀는 록하드 & 웨클러에서 3년 간 미디어 어스스턴트로 일했다. 이 기업은 다이렉트 마케팅을 하는 업체이다. 그러다 그녀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며 직장을 떠났다.
하지만 록하드에서 받았던 혜택들이 새로운 직장에서는 기준이 아니었다. 상사에게 접근할 수 있고 팀워크 철학이 살아있는 전 직장의 분위기가 그리워졌다. 9개월이 지난 후 펠레그리노는 옛 직장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펠레그리노는 “나를 가족처럼 대해주는 직장을 원했다”고 말했다.
마인드스파크는 광채가 나는 하얀색 가구들로 장식된 현대적 분위기의 4만 평방피트 사무실을 쓰는 기업이다. 커다란 창문들과 낮은 칸막이들은 동료들 간의 소통과 협업을 용이하게 한다. 특별프로젝트 책임자인 줄리-앤 셀비는 “퍼팅 그린과 탁구대가 놓여있어 릴랙스가 필요한 직원은 누구나 아무 때나 즐길 수 있다. 이런 것이 종업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창고건물을 개조한 록하드 사무실은 나무들을 많이 사용하고 탁 트여있어 시원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이 난다. 직원들은 당구대와 탁구대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단 수요일은 안 된다. 마사지사가 무료 마사지 서비스를 위해 방문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CEO 딕 웨클러는 안락한 근로환경과 철학은 직원들을 붙잡아 두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회사 직원들은 병원에 가기 위해 개인 시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 필요하면 집에서 일할 수도 있다. 산모들은 3개월의 출산휴가를 받을 수 있으며 6주는 유급이다. 그리고 아이가 다섯 살이 될 때까지는 일주일에 하루 혹은 이틀 집에서 일할 수 있다.
캐주얼한 차림으로 근무하는 마인드스파크에서는 직원들에게 무료 아침이 제공되고 오픈 스낵 쉘브가 차려져 있다. 해피아워 이벤트와 아이스크림 친교, 그리고 여름 피크닉 등은 직원들 간 친교와 협동심을 배양하기 위한 자리들이다. 추수감사절 디너는 그 가운데 하이라이트다.
한 달에 한 번은 자신의 애완견들을 회사에 데리고 올 수 있다. 출산 휴가를 늘려주고 학비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또 파트니스 멤버십 비용도 지원한다.
이런 혜택들 덕분에 록하드의 직원 보유율은 95%에 달하며 직원 수도 20년 사이에 10명에서 85명으로 늘었다. 웨클러는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감을 주면 그들은 이직하지 않고 투자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15년 전 이 회사에 입사한 아시에야 파인은 현재 사장이다. 그녀는 이런 전향적인 방침들이 좋은 직원들을 계속 유지하는 비결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긍정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직원들은 생일은 물론 결혼과 약혼 등 개인적으로 기억할만한 일들을 함께 축하해 준다. 이런 것들에 직원들은 고마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파인은 말했다.
뉴욕 욘커스에 소재한 마인드스파크도 이와 비슷한 ‘직원 우선’ 멘탈리티를 갖고 있다. 1999년 문을 연 회사는 창립 직원 상당수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테크 관련 업체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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