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피센트
어벤져스2
● ‘어벤져스2’ 또 대박... 디즈니 사랑받는 이유는?
바야흐로 디즈니 전성시대다. 지난해 불었던 ‘겨울왕국’ 광풍에 이어 ‘빅 히어로’가 인기를 끌더니 이번엔 ‘어벤져스2’가 국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직배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직접 배급하고 있는 이 작품들은 ‘디즈니’라는 브랜드를 가슴에 달고 훨훨 날고 있다. 탄력받은 완성도에 공격적인 영역 확장, 그리고 극장 환경 변화에 따른 수혜를 한몸에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 ‘Made in 디즈니’ 국내서 또 대박
4월 23일 개봉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ㆍ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ㆍ이하 어벤져스2)는 개봉 첫 주 약 2,82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한국시장에서 거뒀다.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성적으로 전세계의 약 10%에 달한다. 국내 흥행 역시 기록적이라 ‘아바타’‘트랜스포머3’‘겨울왕국’ 등 외화 흥행작의 상승 곡선을 앞지르는 중이다. ‘명량’을 제외하면 다른 한국영화 흥행작보다도 빠르다. 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초 주말 이틀 연속 일일 1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주말 좌석점유율에서도 60% 이상을 찍으며 열기를 실감케 했다.
5월 들어서는 더 탄력받을 듯하다. 중고등학교의 시험 기간이 곧 끝나는 데다 근로자의 날과 주말과 어린이날이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이 닥쳤다. 개봉주 프리미엄이 끝나는데다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 ‘위험한 상견례2’(감독 김진영) 등과 경쟁하지만 80%가 넘는 예매점유율을 기록 중이라 상승 곡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애니ㆍ마블, 원투펀치
디즈니의 양축은 픽사 DNA를 그대로 이어받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라인업과 마블 스튜디오에서 쏟아내고 있는 슈퍼히어로 라인업이다.
‘겨울왕국’에서 정점을 찍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올해 국내 개봉한 ‘빅히어로’로 다시 280만 관객을 동원했다. 애니메이션 액션의 화려함과 보는 이를 따뜻하게 하는 감성 등은 호평을 자아냈고 흥행 롱런에 성공했다. 현재 가장 잘나간다는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 역시 디즈니 배급라인을 탄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히어로 각각의 이야기로 판을 다지고 이들을 하나로 묶은 ‘어벤져스’시리즈로 강펀치를 날린다. 지난해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은 지난 4월 23일 개봉한 ‘어벤져스2’ 흥행을 위한 충실한 밑거름이 됐다. 또 훌쩍 성장한 한국 영화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촬영지로 결정, 한국 로케이션과 한국 배우 수현을 캐스팅하며 화제성을 더했다. 여기에 실사영화 ‘말레피센트’‘숲속에서’‘신데렐라’ 등으로 이어진 디즈니 메인라벨 역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올 연말 공개되는 루카스필름 라인업,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도 가세하면 작품군은 더 두터워진다.
# “이 영화 디즈니 영화지?”
디즈니 스튜디오는 유독 높은 관객 인지도를 자랑한다. 극장 체인 CJ CGV 측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작품별 각 배급사 사전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디즈니 스튜디오와 이들의 작품들은 62.1%의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이는 32.3%를 기록한 국내 대형배급사 CJ E&M의 두 배에 이르며 직배사 중 두 번째인 20세기폭스 코리아(22.2%)의 세 배다. ‘Made in 디즈니’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는 것으로 풀이 가능하다.
디즈니 작품들은 입소문에서도 경쟁사를 눌렀다. 2013~2014 개봉작을 기준으로 CJ CGV가 자체 조사한 ‘순수 추천 고객 지수’(NPS)에서 ‘겨울왕국’은 무려 60%의 관객이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1위를 차지했다. ‘인터스텔라’와 ‘드래곤 길들이기2’가 뒤를 이은 가운데 ‘아이언맨3’와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가 뒤를 이었다. 외화 상위 5개 작품 중 세 작품이 디즈니 브랜드를 달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즈니의 성공적인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 원동력으로 작품 완성도와 더불어 활발한 영역 확장을 꼽고 있다. 디즈니 측은 작품 공개와 동시에 공격적인 캐릭터 사업을 벌이며 예비관객 인지도를 높인다. 인형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또 국내 웹툰 작가와 연계해 2차 창작물을 생산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작품 자체의 흥행 원동력을 키우고 생명력을 연장했다.
# 멀티플렉스 발달, 디즈니 ‘최대 수혜’
1998년 강변역에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가 생겨난 이후 관련 극장 사업은 매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람 환경에 변화가 생기고 서비스질이 상승했다. CJ CGV 측은 “과거, 극장이 단순 영화만 보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람 환경의 변화에 따라 관객층도 넓어졌는데 특히 가족 관객 선호도가 높은 작품들이 수혜를 입었다. 현재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연령층은 40ㆍ50세대다. 이는 직접 선호뿐만 아니라 쇼핑센터와 연계를 통한 ‘아이들은 영화관에 보내고 쇼핑을 즐기는 세대’의 증가, 키덜트족 등장에 따른 ‘아이들과 함께 노는 어른아이’ 관객층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겨울왕국’ 등 애니메이션 영화와 슈퍼히어로 작품 관객 증가로 이어졌고 디즈니 작품군이 중심에 섰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로서 ‘디즈니’에 대한 예비 관객 신뢰도가 많이 올랐다”라며 “애니메이션의 경우 디즈니 작품이라면 ‘믿고 본다’는 기조가 형성됐다. 또 마블 스튜디오 작품의 경우 오랫동안 꾸준히 작품화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익숙해졌다. 마블 시리즈가 새로 나왔을 때 극장에서 관람하는 행동 패턴이 자연스레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시리즈와 팬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생겨났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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