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가요계는 ‘청순돌’이 대세
2015년 가요계를 ‘청순돌’들이 장악했다.
가요계에 여자 아이돌들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청순돌의 대명사가 돼 버린 에이핑크(Apink)를 비롯해 여자친구 씨엘씨(CLC) 오마이걸(OH MY GIRL) 등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섹시 콘셉트가 만연한 가요계에서 청순돌의 가능성을 새롭게 연 에이핑크가 이 대열의 선두에 나섰다.
그 뒤를 건강한 매력으로 등장해 데뷔 15일 만에 빌보드의 ‘2015년 주목해야 할 K팝 아티스트’로 선정된 여자친구. ‘언니’ 포미닛과는 다른 상큼한 매력으로 신인다운 풋풋함과 신입답지 않은 실력을 동시에 선보인 씨엘씨. ‘큐피드‘ 화살로 음악팬들에게 마법을 걸겠다는 당찬 오마이걸 등이 잇고 있다. 현재 신인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는 많은 기획사들에서도 ‘포스트 에이핑크’를 내세우며 ‘청순돌’들을 준비 중이라는 후문이다. 청순한 콘셉트의 노래와 안무로 활동 중인 이들은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연령대의 이들은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페미닌부터 걸리시까지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이들의 콘셉트를 살펴봤다.
# ‘성숙’美 에이핑크
= 에이핑크는 이제 지상낙원의 ‘여신’을 연상케 한다. 2011년 섹시가 넘쳐나는 가요계에 청순으로 무장하고 데뷔한 이들을 보고 성공 가능성을 높게 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분홍색이 지닌 부드러움, 다정함, 여성스러움 등의 느낌을 자아낸 청순 콘셉트가 섹시 아이돌에 지친 대중들의 순수한 감성을 건드리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에이핑크의 데뷔 앨범 ‘세븐 스프링스 오브 에이핑크’(Seven Springs of Apink)의 타이틀곡 ‘몰라요’는 수줍은 감성을 노래하며 나비를 연상시키는 안무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했다.
후속곡 ‘MyMy’‘BuBiBu’로 큰 인기를 얻은 후 2013년 ‘NoNoNo’로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Mr.Chu’‘LUV’를 연속 히트시키며 ‘대세 그룹’반열에 올라섰다. 높은 인기에 맞춰 기존의 청순한 분위기에 성숙미를 더해 한층 더 여성스러워진 모습을 뽐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런 에이핑크의 인기에 힘입어 2015년 언니들의 인기를 이어받겠다는 ‘청순돌’들의 데뷔가 줄을 잇고 있다.
# ‘건강’美 여자친구
= 여자친구는 학창시절 각 반에서 한 명씩은 있을 법한 ‘인기 많은 10대 소녀’의 모습이다. 멤버들의 평균 나이 18세로 또래 소녀들의 풋풋하고 건강한 매력을 경쾌한 음악과 군무를 통해 발산했다.
데뷔 앨범 ‘시즌 오브 글라스’(Season of glass)의 타이틀곡 ‘유리구슬’의 무대 의상은 이러한 여자친구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타 걸그룹과 달리 학교 체육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에 하이힐이 아닌 운동화를 매치한 모습에서 특유의 발랄함이 뿜어져 나오며 음악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와 관련, 여자친구 관계자는 “멤버들이 대부분 고등학생”이라며 “어린 학생들에게 섹시한 콘셉트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그 나이 또래의 건강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 ‘순수’美 씨엘씨
= 씨엘씨는 사랑을 알아가는 ‘설렘’ 가득한 소녀의 모습이다. 그룹명 씨엘씨는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다는 의미를 담은 ‘CrystaL Clear’의 줄임말로 크리스털처럼 변치 않는 영롱한 매력을 지닌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씨엘씨의 데뷔 앨범 ‘첫사랑’은 순수하고 밝은 느낌의 곡들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Pepe’는 ‘후비루에 페페 페로’라는 후렴구 반복과 귀여운 안무를 포인트로 사랑하는 이에게 주문을 걸겠다는 씨엘씨만의 매력을 풀어냈다.
또한 앨범 수록곡 ‘카페모카 주세요’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에게 반한 순수한 마음을 휘핑크림, 초코시럽 등 달콤한 단어에 빗대어 표현했으며 ‘첫사랑’‘창문을 열고’‘샤랄라’ 등의 곡에서도 조금씩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따뜻한 감성으로 녹여냈다.
# ‘당당’美 오마이걸
= 오마이걸은 ‘당당’하게 사랑을 표현할 줄 안다. 8가지의 매력으로 음악 팬들의 가슴 속에 ‘마이 걸’(My girl)이 되겠다고 당차게 고백한 이들은 청순돌의 진화된 양상을 보이며 관심을 얻고 있다.
오마이걸의 데뷔 앨범 ‘큐피드’(CUPID)와 동명인 타이틀곡 ‘큐피드’는 멤버들의 매력을 바른 큐피드 화살로 팬들의 심장을 저격하겠다는 당찬 염원을 담았다. 앞서 등장한 청순돌들의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청순 콘셉트의 걸그룹이 여럿 등장했지만 그 속에도 조금씩 개성이 존재한다”며 “오마이걸의 경우 당차고 발랄한 멤버들의 성향과 어울리는 색깔이 부여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많은 콘셉트의 걸그룹 중 청순돌이 가요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천편일률적인 걸그룹 세계에서 대중성과 차별성의 조화를 통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강씨는 “오랫동안 섹시돌이 가요계의 중심세력으로 자리 잡았던 것과 달리 대칭점에 있는 청순돌이 인기 세력으로 급부상한 것은 비주얼, 음악, 안무 등의 요소에서 변별점을 두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걸그룹들이 변별점을 찾는데 실패한 것은 트렌드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안정적인 콘셉트를 추구한 결과”라며 “에이핑크, 여자친구, 씨엘씨, 오마이걸이 청순돌로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팀별 색깔을 잘 찾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순돌이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대중가요의 대세로서 안착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에이핑크, 여자친구, 씨엘씨, 오마이걸이 경쟁력이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각 팀만의 차별점을 꾸준히 성장시켜 가는 것이 숙제”라고 덧붙였다.
<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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