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 소문 무성 금리인상 가능성 등 갈수록 극한 경쟁에
▶ BBCN‘자체 크레딧카드’ 한미‘3.85% 대출금리’ 윌셔‘주택융자’부각 등
실적 호조와 함께 태평성대를 구가해 온 한인은행권에 격랑이 몰려오고 있다. 잠잠했던 M&A 시장은 대형 은행 간 합종연횡 가능성에 들썩이고 이달 들어 한국 최대 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KEB 하나은행은 미 서부 상륙을 노려 극한경쟁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중국 발 악재로 한때 불확실했던 연내 금리인상 여부는 다시 성사 쪽에 무게가 실리며 자금조달에도 비상이 걸렸다.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한인은행들은 새로운 상품 또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갖추고 하반기 마케팅 대전에 돌입했다.
BBCN 은행(행장 케빈 김)은 자체 크레딧카드 영업과 환전 서비스 등 경쟁은행들이 시도하지 못한 신사업 영역에 대한 마케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BBCN 관계자는 “한인은행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나날이 실적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BBCN은 한인을 넘어서 아시안 시장으로, 상업용 시장뿐 아니라 리테일 영업까지 활동무대를 넓혀 자산 규모 100억달러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은 3분기 들어 꾸준히 주택융자 상품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뱅크 오브 맨해턴의 모기지 부서 인수 이후 올 상반기 시스템 결합을 마무리하고 확충된 전문인력을 앞세워 관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윌셔은행 관계자는 “은행 전체의 마케팅 역량을 모기지 부서에 실어주는 동시에 주류시장의 인적 네트웍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신규 융자는 물론,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재융자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 투자 대비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은행(행장 금종국)은 최근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용의 3.85% 고정금리 상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한미은행의 새로운 로고 출시 기념으로 5년 만기, 25년 분할이 상환조건인 이 상품은 최소 100만달러에서 최대 1,000만달러를 한도로 지난달 말까지 판매됐다.
특히 이 상품은 낮은 금리를 앞세워 상업용 부동산 구매고객은 물론, 재융자층까지 겨냥해 경쟁은행들을 긴장시켰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한인 은행권에서 찾기 힘든 경쟁력 있는 금리에 고객들이 움직이며 많은 문의와 융자 신청이 뒤따랐다”며 “9월에는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재무관리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관리 서비스 분야에서는 우리아메리카은행(행장 김현수)도 기존 서비스를 새 단장하고 나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을 위한 전문 인터넷 뱅킹 서비스인 ‘비즈니스 온라인’을 최근 새롭게 내놓은 것. 기존 ‘e캐시 매니저’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직원 계좌로의 급여 이체, 은행 간 온라인 자금 이체, 동전 및 지폐 주문, 대출금 상환, 미국 내 및 해외 송금 등 자금관리에 필요한 각종 기능을 탑재했다.
태평양은행(행장 조혜영)은 ‘이지(EZ) 스튜던트 체킹’을 1일 새롭게 선보이고 선착순 300명에게 10달러 상당의 커피 기프트 카드를 증정하는 등 마케팅에 돌입했다. 16~24세 학생을 대상으로 월 수수료 면제(7회 이상 데빗카드 사용 때), 월 10달러까지 타은행 ATM 인출 수수료 환불, 무료 모바일 뱅킹 및 무료 빌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태평양은행 관계자는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학생들을 위한 신상품을 내놓게 됐다”며 “은행에서 이뤄지는 많은 거래가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감독국의 행정제재를 벗어난 US메트로 은행(행장 김동일)은 프랜차이즈 및 건설 관련 대출을 ‘캐시 카우’로 수익 극대화가 한창이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대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알찬 금리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으며 건설과 관련해서는 개인용 대형 저택이나 소규모 아파트 단지, 개스 스테이션 등을 주요시장으로 선방하고 있다.
김동일 행장은 “고수익 사업을 확대해 현금을 확보하고 내년을 목표로 한인타운, LA 다운타운, 플러튼 등에 지점을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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