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를 연속으로 히트시킨 tvN 나영석 PD가 새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신서유기’다.
이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다. 5년 전 시청률 40% 신화를 만들어낸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전 멤버(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와 다시 뭉쳐 새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TV 방송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는 것이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나영석 PD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을 다시 섭외한 이유가 뭔가
“섭외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 아이디어는 승기가 냈다. 가끔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우리끼리 놀러 가자고 했고, 아까우니까 방송으로 대충 찍자고 한 거다.
완성도가 떨어질 테니까 인터넷으로 방송하자고 한 거다. 이수근 같은 경우는 인터넷으로 방송하면서 같이 여행 떠나는 거라면 시청자도 조금은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터넷 플랫폼 방송이다. 어떤 의도인가.
“편하게 하고 싶었다. 허리띠 두 칸 풀고 해보고 싶었다. 그냥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 목적이나 목표 뚜렷하게 없다."
-웹예능이다. 뭐가 다른가.
“다른 거 없다. 새로운 형식 또는 장르에 얽매이면 생각이 많아질 것 같았다.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걸 하자고 했다. 이건 실험이니까, 실패해도 된다는 생각이 있다. 우리의 모토는 ‘무조건 웃기자’다. 그것만 가지고 촬영했고 그중에 가장 웃긴 부분을 공개하는 거다. 사람들의 일상에 5~10분 간 숨 쉴 틈을 주고 싶다. 깊게 생각 안 한다. 웃음을 주면 된다. 깊이는 전혀 없다."
-인터넷 방송이라 연출적으로 달라지는 게 있나.
“물론 많이 고민했다. 결론은 예능은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 보고 만들었다. 잔머리 쓰지 말자고 했다.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조금 더 과격한 표현, 행동이 나오기는 할 것이다. 그 외에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어떻게 공개할 예정인가.
“10분 안팎의 클립을 매주 다섯개씩 공개할 것이다. 클립 하나에 기승전결이 있는 구조다. 가령 87분짜리 긴 영상으로 만들면 클릭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방식을 택했다."
-4일 오전 10시에 공개하는 이유는 뭔가.
“네이버에 물어보니 그 시간에 하는 게 적당하다고 하더라. 우리도 잘 모른다. 모든 게 처음인 상황이어서 일단 해보는 거다. 저희 콘텐츠는 밥 먹으면서 보고 밥 시간 끝나면 던져버리는 콘텐츠다. 그런 의도가 아닐까."
-전작 ‘꽃보다’ 시리즈나 ‘삼시세끼’ 시리즈는 예능인들과 하지 않았다. 다시 예능인들과 하니 어떤가.
“이분들과는 잔잔한 일상을 다루는 리얼리티쇼는 못한다. 버라이어티 게임쇼를 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거다. 옛날에 저희가 했던 것들을 이번 방송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왜 중국으로 갔나.
“‘꽃보다’ 시리즈 하면서 여행 많이 다녔다. 그때 중국 편을 따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신서유기’로 연결됐다. 중국은 크다.
역사가 깊고 볼 게 많아 한 번으로 끝내기 아쉽다. 시리즈별로 중국의 각 성을 도는 걸 생각하고 있다."
-중국 공략인가?
“실패하면 중국 여행이고, 성공하면 중국 공략이 될 것이다."
-성공 기준은 뭔가.
“시청률 압박이 없어서 좋다. 그래도 기준이 있다면 조회수다. 총 클립이 20개 정도가 될 텐데, 총 조회수가 1000만뷰 정도가 됐으면 한다."
-너무 적은 것 아닌가.
“2,000만뷰로 하겠다."
-장편이나 TV용으로 만들 생각은 없나.
“TV용으로 만들 거면 그렇게 찍었을 것이다. 장편으로는 만들 생각이 있다. 먼저 짧은 클립으로 제공하고, 이후에 길게 붙여서 볼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신서유기’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6일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에 가 4박5일 동안 촬영했다. 나영석 PD와 ‘1박2일’ 전성기를 이끌어낸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이 출연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TV 캐스트를 통해 공개되고, 중국에서는 QQ닷컴을 통해 네티즌을 만날 예정이다. 4일 오전 10시에 첫 방송된다.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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