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23년간 정교하게 쌓아올린 세계 최정상 셰프의 최후는 생각보다 빠르고 급작스럽게 찾아왔다. 한 끼에 1,500달러짜리 팝업 레스토랑 ‘노마 LA’와 셰프 르네 레제피(Rene Redzepi)를 둘러싼 상황 변화가 지난 2주 동안 어찌나 극적으로 전개됐는지, 충격이라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불과 열흘전만 해도 노마LA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덴마크 파인 다이닝의 성지, 5년 연속 미셸린 3스타를 받았고 굴지의 ‘세계 50대 식당’에서 다섯 번이나 1위에 오른 세계최고 식당이 LA에서 넉달간 팝업 레스토랑을 연다고 했을 때, 미식가들은 줄을 대기 시작했고, 예약 오픈 60초 만에 모든 자리가 절판되었다.그런데 3월7일, 실버레이크의 유서깊은 저택에 마련된 식당을 오픈하기 닷새 전, 뉴욕타임스가 셰프 레제피의 과거 직원 학대전력을 고발하는 기사를 내보낸 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 기사는 노마의 전 직원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고발 내용을 보
대략 15년 동안, 세 명의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이 시기의 많은 미국 지도자들은 워싱턴이 중동 사회를 재편하려는 시도에 너무 깊숙이 발을 들여놓았다고 믿었다. 이들은 미국의 산업 기반을 재건하고, 급부상하는 중국에 맞서는 것이 그보다 훨씬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다시금 중동 사회 재편을 위한 전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에서 그랬듯, 이번 전쟁에서도 지지자들이 원하는 결과는 나올 것 같지 않다.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걸까?현재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살펴봐야 하고, 무엇보다 현대사에서 미국과 대등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유일한 국가인 영국의 사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20세기 초, 영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었다. 1870년 당시 대영제국의 세계 총생산 점유율은 약 25%로 오늘날 미국이 차지하는 점유율과 거의 같았고, 런던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였다. 영국은 유럽 대륙을 지배하려는 나폴레옹의 야먕을 좌절시킨데 이어 크림 전
창 밖은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찬란한 봄이지만, 우리가 마주한 시대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무겁다. 한 달 넘게 골칫거리였던 길가의 얼음이 된 눈더미는 따스한 햇살 아래 흔적도 없이 사라졌건만, 인류가 자초한 전쟁과 경제의 엄동설한은 갈수록 기세를 더하고 있다.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전운은 중동으로 번졌고,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은 세계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에너지 공급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물류는 마비되었고, 치솟는 물가는 서민의 삶을 짓누른다.더욱 치명적인 것은 내부에서 들려오는 심각한 경고의 신호음이다. 2026 회계연도 기준, 미국 부채의 순이자 지출이 1조39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국방비조차 넘어서는 수치다.19세기 경제학자 아담 퍼거슨의 이론을 가지고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조, 프랑스 브르봉 왕조, 오스만 제국, 대영제국과 같은 강대국의 몰락을 증명하면서 ‘퍼거슨 임계점(Ferguson Limit)’
작년에 서유럽, 미동부, 일본 등 생의 역마를 타고 지구 곳곳을 다녔다. 좋은데 멋진데 아름다운데 열심히도 찾아다녔는데, 잔뜩 모은 굿즈들만 그 시간을 증거할 뿐, 지나간 여행은 돌아오지 않는다.여행은 오직 지금 이 순간의 미학. 여행이란 일상에서 아득해지는 경험, 삶의 풍경이 송두리째 바뀌는 변화, 의도적으로 삶의 변수를 온몸으로 맞닥뜨리는 일이다.우리가 묵었던 북해도 산속 호텔은 고즈넉했다. 세상과 한참 떨어져 일상의 괴로움은 쫓아오지도 못하도록. 대설산 꼭대기까지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 세상을 내려다봤다.가슴이 웅장해졌다. 입가에 미소를 매단채 잠들었고 마음이 전나무처럼 자란 것 같았다.새벽부터 눈이 쏟아졌다. 호텔 안에서 조식을 먹을 땐 와! 너무 멋진 걸! 낭만이 후식같았다. 그러나 거기까지. 우리는 소도시 오비히로로 이동해야한다. 눈보라로 교통이 통제되어 두시간 거리를 빙빙 돌아가야 했다. 게다가 그치지 않는 설국의 눈눈눈.낭만이 공포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앞이 보이지않을
영국 런던 북부의 애비로드는 팝 팬들에게 비틀즈라는 이름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장소다. 자신들의 마지막 앨범을 녹음한 비틀즈는 스튜디오 바로 앞 애비로드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진을 앨범 커버 이미지로 사용했다. 수많은 영화와 문화 콘텐츠의 오마주 대상이 된 이 앨범의 재킷 사진은 팝 역사의 중요한 상징물이기도 하다. 2010년 영국의 중요 문화재로도 지정된 애비로드는 문화적 의미까지 부각되면서 런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됐다.랜드마크는 지역 또는 국가를 대표하는 조형물이나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관광객들은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세부 여행 일정을 세우기 때문에 소비의 중심축이 되기도 한다. 경제 파급력은 물론 도시 이미지 제고 등 무형의 가치 창출 효과도 커 세계 주요 도시들은 경쟁하듯 랜드마크 조성에 나선다. 쇠퇴해가던 스페인의 공업 도시 빌바오는 1990년대 말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면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문화 도시로 도약했다. 1973년 설립된 호주
연방 사법부에서 한인 법조인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최근 본보 조사에 따르면 연방 항소법원 5명, 연방 지방법원과 국제무역법…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가 심각한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예방접종 전문 지식을 다룬 책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왼쪽 세 번째 통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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