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오페라의 2023-24시즌 개막작인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Don Giovanni)는 여자를 너무 밝히는 호색한이 온갖 범죄를 저지르다가 종국에는 지옥 불에 떨어지는 이야기다. 치마만 둘렀으면 모두 ‘작업’에 들어갔던 조반니의 화려한 여성편력을 시종 레포렐로는 유명한 아리아 ‘카탈로그 송’에서 이렇게 노래한다.“주인님이 사랑한 미인들의 명단입니다요. 이탈리아에서 640명, 독일에서 231명, 프랑스에선 100명, 터키는 91명, 스페인에서는 1,000명 하고도 세 명이나 되죠. 시골아가씨, 하녀, 도시처녀, 백작부인, 남작 딸, 후작부인, 공주님까지 모든 계급, 나이, 사이즈를 총망라합니다. 금발여인은 아름답다고, 갈색머리는 정숙하다고 찬양하죠. 겨울엔 살찐 여자 여름엔 마른 여자를 찾고, 키가 큰 여인은 위엄 있다고 작은 여인은 귀엽다고 좋아합니다. 나이 많은 여인을 유혹하는 건 순전히 숫자를 늘리는 재미 때문이고, 우리 주인이 진짜 열중하는 상대는 어린 숫처녀랍니다. 돈과
요즘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간다 하면 “위험하지 않아?”라는 질문부터 따라온다. 전세계인의 선망 국가이던 미국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싶은 대목인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미국의 이미지는 사뭇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등을 포함한 미국 서부 도시들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치안이 무너졌다. 인플레이션, 렌트비 급등, 마약 남용, 노숙자 문제 등 각종 사회 문제들이 뒤엉켜 서부 지역의 치안을 망가뜨렸다.먼저 캘리포니아주 북쪽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가장 빠르게 침체기를 맞이한 도시다. 글로벌 IT 기업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는 팬데믹 이전만 하더라도 매년 많은 여행객들이 몰리는 분주한 곳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라는 노래(스콧 맥킨지의 ‘샌프란시스코’) 가사가 있을 만큼 본래 샌프란시스코는
공화당 정치인들은 의정관리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비난이 종종 나온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들에게도 계획이 있다.다만 그들의 계획은 좌우의 모든 계획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연방정부가 또 한 차례의 폐쇄위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하원 공화당의 ‘계획 아닌 계획’은 더욱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정부폐쇄를 막으려면 여러 겹의 치밀한 구상과 전략 그리고 절차를 거쳐야하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당내 이견을 노출시키는 것 이외의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올해 초, 하원 공화당은 재정적자 축소대책을 요구하며 정부폐쇄 카드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했다. 그리곤 그들의 이같은 요구를 반영해 행정부가 마련한 예산 청사진을 갈갈이 찢어버렸다.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먼저 세금을 올려 적자폭을 줄이자는 증세안을 거부했다. 미납세금을 거둬들여 세수증대 효과를 낼 목적으로 국세청(IRS)에 배정한 예산증액과 국방비와 사회복지 예산 삭감에도 도리질을 쳤다.이렇게 되면 이들을 제외한 모든
지금 인도 태평양 사령관과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포함하여 300여명에 달하는 핵심 군인사 인준이 1명의 연방상원의원 때문에 수개월째 멈추어있다. 앨라배마 주 출신의 토미 튜버빌 연방상원의원이 국방부의 낙태 지원정책에 반발하여 군 인사 인준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군의 장성 등 군 고위직 인사는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준해야 하는데, 튜버빌 의원은 낙태를 원하는 군인의 유급 휴가 및 낙태 허용 지역으로의 여행에 대한 국방부의 지원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군 인사에 대한 상원 인준을 결코 해줄 수 없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다. 만약 이들 300명에 대한 인준이 되지 못하면 연말까지 650명의 장성들이 새 보직에 임명되지 못할 상황이다.1986년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이 온갖 부정선거에도 코라손 아키노 후보에게 밀리자 일방적으로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자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부정선거는 여당의 마르코스와 야당의 아키노 후보 모두 저질렀다며 아
인류는 수렵 채취를 위주로 하던 선사 시대에서 농업과 목축을 하던 역사 시대로 발전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구는 늘어나고 생활 수준은 향상됐다는 게 통설이었다. 그러나 이를 수용하지 않는 학자들도 있다. 인구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생활 수준이 향상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그 중 한 명이 ‘총, 균, 쇠’의 저자 자렛 다이아몬드다. 그에 따르면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부시맨들은 먹을 것을 구하는데 주 평균 최대 19시간을 사용하며 하루 2100칼로리 이상을 섭취한다. 인근 지역 농부보다 일하는 시간은 적으면서 칼로리 섭취량은 더 많았다.또 그리스와 터키 일대 유골 조사 결과 수렵 채취 시대에 살던 남성 평균 신장이 5피트 9인치에 달했던 반면 농사를 짓기 시작한 후 발견된 남성 유골 신장은 5피트 3인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와 오하이오 강변에서 발견된 유골들도 농사 보급 후에는 영양 부족을 보여주는 치아의 에나멜 결핍은 50%,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은 4배, 전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