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이 공식적으로 발효되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 법안 중에는 취약 계층 공공 의료 건강보험인 메디케이드와 저소득층 식료품지원 ‘푸드스탬프’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인 저소득층 개개인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극빈층에게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 한인 단체들에게 향후 예산 삭감이라는 우려를 주고 있다.
특히 한인 발달 장애인들과 부모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미특수교육센터(소장 로사 장)는 메디칼 연동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장애인들의 치료, 돌봄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중단 및 질 저하의 위험이 있을 것으로 걱정한다.
또 이 교육 센터측은 연방 예산 삭감으로 인한 주 정부의 그랜트가 줄어들 경우 기존의 서비스를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당장 LA카운티에서 지원하는 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행사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인 1세 시니어들을 위한 대표적인 단체로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한미시니어센터’(회장 김가등)도 마찬가지이다. 매월 화요일 아침 저소득층 시니어 가정을 위해서 제공하고 있는 ‘푸드 배급’이 끊어질까 봐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야채나 과일이 아니라 주로 캔 푸드를 나누어 주었다.
이 센터측에 의하면 푸드를 공급하는 비영리 자선 기관들은 예산 관계로 1주 단위로 푸드 딜리버리를 할 것인지 결정한다고 한다. 이 자선 기관들은 푸드 배급이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도록 연방의원들에게 서안을 보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센터는 푸드 배급 차질 이외에도 ‘아태 재단’측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그동안 혜택을 받아오던 ‘인력 지원’ 프로그램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우려하고 있다. 현재는 지원이 중단된 상태로 나중에 정상화 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프로그램은 재단 측에서 봉급을 지급하고 직원을 센터에 보내는 형태로 지난 수년동안 해오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커뮤니티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가 큰 부에나팍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비영리 기관 ‘코리안 커뮤니티 서비스’(KCS, 대표 앨런 안, 관장 김광호)도 예외는 아니다.
한인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에게 이민 업무, 시민권, 메디칼 신청, 의료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 기관은 최근 이민과 무료 시민권 관련 업무의 정부 기금이 일부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업무들은 계속해서 서비스 중으로 개인 펀드를 찾고 있다.
이외에 이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극빈자들을 위한 ‘클리닉’ 예산이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는 이 클리닉 예산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향후 어떻게 될지미지수이다.
이 같이 오렌지카운티에서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대표적인 한인 커뮤니티 비영리 기관들 뿐만아니라 중소 규모의 기관들도 새 법안으로 인해서 상당히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예산이 빈약한 기관들은 재정 적자를 견디지 못해서 없어질 수 있다.
거의 50여년을 다져온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는 그동안 4.29 폭동, 지진과 산불, 팬데믹 등 각종 재난과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때마다 한인 기관 단체들은 소외 받는 이웃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물품 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원 해왔다. 때로는 정부 기금, 뜻있는 개인 독지가, 업체들로 부터 기부를 받아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왔다.
이들은 한인커뮤니티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관들이다. 연방 정부 예산 삭감으로 인해서 이들은 향후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직면 할 가능성이 높다. 한인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 영리 기관들에 대해서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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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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