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골골리)
J.D. 셀린저(1976)가 쓴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소설에서 현대사회의 문제와 학교에 대해 청소년과 어떻게 구조적으로 야합하고 있는지를 숨막히게 고발하고 있다. 더욱 「호밀밭의 파수꾼」은 현대의 문명에 시달리어 외부세계를 모조리 적(敵)으로 간주하는 젊은 청소년들의 고뇌를 읽게 된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이야기 줄거리는 대강 다음과 같다.
고교를 갓 중퇴한 16세의 ‘호올든 코 필드’라는 청소년이 정신분석가에게 자기의 신상잡기를 회고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주인공 호올든은 물질적인 가치에나 매달려 있는 어른들의 생리에 끝내 괴로워한다. 그래서 호올든은 마침내 그가 다니던 학교를 그 스스로 박차고 나와 버린다. 호올든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고 가장 강렬한 혐오와 멸시를 보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소위 ‘엉터리’니 ‘더러운’ 것들이었다.
그래서 호올든은 아직 ‘거짓’ ‘위선’의 의식을 배우지 않은 어린이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한다. 호올든은 진정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열살 적은 그의 여동생 뿐이었다. 그는 여동생에게서 마음의 위안을 구한다. 더욱 이 세상에서는 진정한 사람을 이룩할 수 있을 만한 직업이 없기 때문에 호올든은 하고 싶은 일을 머리속에 막연히 생각해 낸다.
그리하여 호올든은 넓은 호밀밭에서 놀고있는 어린이들을 모아 낭떨어지에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작정한다는 내용이다.
오늘날 교회와 학교는 청소년들을 위한 ‘파수꾼’의 노릇을 해오고 있는가, 아니 이미 포기한지 오래되지 아니했는가. 더욱, 한인교회나 지도자들도 청소년들을 잘 모를 뿐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다. 계속 우리네 청소년 문화의 선교는 남의 다리 긁기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청소년을 얼마나 알고서 청소년들을 위한다고 프로그램과 모금 캠페인을 하는건가.
진정 청소년을 이해하려면 청소년들의 특징도 알아야 한다. 분명히 청소년에 관심있고 관계하는 지도자들이나 교회의 교사 및 목회자들은 한국가요, H.O.T.나 S.E.S. 등의 노래를 인내심과 겸비한 마음가짐으로 30번 이상 듣고 난 후 할 말과 활동을 하는지 반성하고 할 일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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