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단체, 소방국에 산불진화 항공기 구매 압력
산불이 맹위를 떨치면서 수퍼 스쿠퍼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30년간의 논의와 6년간의 시험기간을 거쳤는데 더 무엇이 필요하단 말인가. 이제는 LA 카운티 정부가 수퍼 스쿠퍼를 구입할 때다. 구입해서 밴나이스 공항을 영구기지로 삼아야 한다"
산불발생 위험지역주민들은 모두 이렇게 입을 모으고 있다.
수퍼 스쿠퍼는 캐나다산 진화용 항공기.
이 비행기는 바다나 호수위를 스쳐 날면서 순식간에 1,600갤런의 물을 동체에 있는 저수탱크에 담아 저공비행으로 진화작업을 벌이는 매우 효과적인 항공기로 유명하다. 카운티 당국은 두 대의 수퍼 스쿠퍼를 캐나다로부터 6년째 리스하고 있지만 현재의 리스기간은 금년 가을에 만료된다.
샌퍼난도밸리 토팽가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화재보호지역 주민협회’는 당국에 두 대의 수퍼 스쿠퍼를 구입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LA 카운티 소방국은 최근 "수퍼 스쿠퍼에 대한 성능분석을 완료했다. 현재는 진화용 항공기 경쟁업체의 대형 헬리콥터 성능실험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소방국은 수퍼 스쿠퍼의 금년 리스비용인 140만달러의 승인을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수퍼 스쿠퍼 리스계약은 캐나다 퀘벡당국이 두 대의 수퍼 스쿠퍼와 조종사 및 정비사팀을 9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파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매년 9월부터 3개월간은 남가주지역의 산불발생이 가장 빈번한 시즌으로 만약 산불시즌이 연장되면 리스기간도 연장할 수 있도록 돼있다.
당국이 현재 수퍼 스쿠퍼를 리스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재보호지역 주민협회는 리스가 아니라 이 항공기의 구입을 원하고 있다. 유사시에는 수퍼 스쿠퍼를 항상 사용할 수 있도록 아예 구입하자는 것이다.
"만약 퀘벡지역의 여름 산불시즌이 연장되면 현재의 수퍼 스쿠퍼 리스계약은 무용지물이 되고말 것이다"
협회에서는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또 협회는 향후 25년간 남가주에 심각한 가뭄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학자들의 예보도 지적을 하고 있다. 기후가 만약 이렇게 변하면 남가주의 산불시즌은 결국 1년내내 계속된다는 얘기다.
협회는 지난 5월 뉴멕시코주 로스알라모스를 휩쓴 대규모 산불발생 이후 발족됐다.
협회는 캐나디언 415로 불리웠던 수퍼 스쿠퍼의 구매예산(대당 2,700만달러)을 카운티정부는 물론 LA시와 캘리포니아주정부가 공동으로 부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퍼 스쿠퍼의 판매노력은 이 항공기의 제작사에 의해 지난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이 항공기는 현재 세계 8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산림국이 유일하게 구입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는 캘리포니아주와 비슷하게 지난 98년 항공기를 구입하기 전에 5년간 리스를 했었다.
카운티 소방국은 수퍼 스쿠퍼의 탁월한 성능을 인정하면서도 과연 이 항공기를 구입하는 것이 리스하는 것보다 유리한 것인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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