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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키스 구단주 스타인브레너, 감독발언에 분노
뉴욕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 그의 변화무쌍 불덩어리 성깔을 아는지라 아랫사람들은 누구나 행동거지 하나 입벙긋 한마디에도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래도 그는 불쑥 핏대를 내는 등 양키스 식구들을 들었다놨다 하며 기사 밑천에 굶주린 기자들에게 수시로 일감을 만들어준다. 과거 빌리 마틴은 감독취임 기자회견 도중 너무 당당하게 굴다 지켜보던 스타인브레너의 눈에 고깝게 비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당신, 해고야!" 소리를 들어야 했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는커녕 디비전 우승조차 가물가물 죽쑤고 있어 가뜩이나 입이 근지럽던 판에 조 토리 감독이 긁어 부스럼까지 내줬으니….
스타인브레너가 즉각 카운터블로를 날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공을 들인 호세 칸세코 영입에 토리 감독이 "놀랍다"는 등 짐짓 점잖게 불편한 기색을 읊어낸 것은 울고싶은 참에 뺨을 때려준 격이었다. 뉴욕 뉴스데이 9일자에 전해진 그의 응전.
"분명히 말해두건데 나는 브라이언 캐쉬먼(단장)의 결정을 100% 지지한다. 누군가 놀랍다고 했다니 그게 바로 놀랍구먼. 과거 우리가 내린 결정이나 선택이 가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나. 호세 칸세코가 우리한테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에두른 말투지만 토리를 향한 독이 가득 묻어 있는 질책이자 경고다. 그러나 자존심이라면 토리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나이. 구단주의 분노를 전해들은 그는 "난 우리 모두 브라이언 캐쉬먼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데요"라며 듣기에 따라서는 빈정거린다고 느껴질 수도 있게끔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구단주 발언이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보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토리 감독이 되받은 말에는 자를 테면 자르라는 배짱마저 짙게 배어 있다.
"만일 그렇다면 나야 어떡할 도리가 없잖소. 그 분은 보스요. 난 그 분이 보스란 사실을 존중하고 있어요. 그 분이야 마음만 먹으면 거의 뭐든지 할 수 있는 분 아니요."
난데없는 칸세코의 양키스행은 지난 5년 동안 그럭저럭 잘 지냈던 명장 토리 감독과 ‘왕회장 스타인브레너’의 틈새를 찢어놓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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