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467명 지원, 합격 1,447명 불과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가 무조건 의과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지만 미국에서 의사가 되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LA타임스는 최근 기획기사를 통해 캘리포니아의 소수계 커뮤니티가 심각한 의사 부족난을 겪고 있으나 의과대학 문호는 점점 좁아지고 있어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 해 가주내 9개 의과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모두 12,467명이었으나 이중 합격된 학생은 1,447명에 불과하다. 가주는 60년대이후 인구가 2배로 증가한 반면 의과대학은 하나도 신설되지 않은 채 수용능력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단 828명의 가주 학생들이 가주내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1,040명이 타주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다시 말해, 캘리포니아는 필요한 의사를 타주에서 수입해야 하는 실정. 소수민족 우대정책이 주민발의안 209로 폐지되고 시골출신 및 소수계 학생들이 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점점 어려워지면서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LA타임즈가 예로 들어 소개한 한 히스패닉 대학생의 스토리. 크리스티나 비야레알은 포도농장 일꾼의 자녀로 고등학교에서 수석졸업하고 MIT에서 화공학을 전공한 우등생. 그는 MIT에서 멕시칸아메리칸공학자협회 회장을 지내고 대학소프트볼팀에서 활동했으며 고등학생에게 SAT수학을 가르쳤다.
그러나 MIT에서 B평균을 받은 크리스티나는 의과대입시험 MCAT을 다른 지원생들처럼 학원을 통해 준비할 여유가 없이 치렀는데 가주 9개 의과대학에 모두 지원했지만 곧 불합격통지서가 날아왔다. 유명한 제약회사에 45,000달러 연봉으로 취직할 수 있었지만 크리스티나는 자신이 자란 시골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 찾기 힘든 의사가 되기 위해 칼스테이트 프레즈노 대학에 진학, 공중보건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의과대학을 준비했다. 올해도 여러 대학에 지원한 크리스티나는 역시 모두 퇴짜를 맞고 가까스로 USC에 합격했다.
USC 입학사정관들은 올해 의과대학에 지원한 5,476명의 학생가운데 단 160명을 선정해야 했는데 이 가운데 크리스티나의 원서를 놓고 고심했다. 한 사정관은 "따라가지 못할 학생을 합격시키면 1년 머무는 사이 4만달러의 빚만 안겨줄 뿐 호의를 베풀어 주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크리스티나가 USC에 합격된 것은 UC샌프란시스코, UCLA, 스탠포드 등 명문 톱10에 드는 다른 의과대학들과 달리 USC가 2년전부터 연방정부가 의사부족지역으로 지정한 가주내 많은 시골 커뮤니티와 소수계 커뮤니티에 의사들을 공급하기 위해 크리스티나와 같은 케이스를 입학사정에 고려했기 때문이다. USC는 이같은 입학정책으로 160명 합격자가운데 흑인, 히스패닉 등의 소수계 학생이 2년전 13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5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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