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한인고객들 사이에 잦다.
타운에 사는 김모(75) 할머니는 지난달 한국의 손자가 생일을 맞자 큰 맘먹고 웰페어에서 100달러를 떼내 보냈는데 송금수수료가 17달러. 그나마 이 은행에 구좌가 있어 이정도 였지 구좌가 없었다면 송금 수수료로 30달러를 떼였을 것이라는 김할머니는 “은행이 소액송금자에 대한 배려도 없이 너무 장사만 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역시 타운내 거주하는 이모(42)씨는 매달 집으로 배달되는 스테이트먼트를 분실해 은행에 복사본 한 장을 신청했더니 종이 한 장 값이 5달러나 되더라고 호소했다. 직장인 박모(37)씨는 체킹 어카운트 수수료로 매달 10달러이상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고 무료 체킹어카운트 서비스를 실시하는 미국계 은행으로 구좌를 옮겼다.
현재 타운내 은행에서 부과하는 수수료는 체킹 어카운트의 경우 미니멈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하면 한달 수수료가 5∼7달러에 첵 한장당 25∼50센트, 스탑 페이먼트등의 서비스는 10달러, 송금 수수료는 15∼30달러, 첵이 부도나면 4∼1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서비스의 성격이나 ‘원가’에 비하면 마진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 고객들이 갖는 불만의 요체다.
이 때문에 각종 수수료 수익이 은행의 전체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일반인들이 막연히 생각보다 것 보다 훨씬 높다. 은행은 대출등을 통해 돈을 벌고, 나머지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한 생각인 것이다.
한 은행원은 “몇 년전 은행이익 200만달러중 수수료 수입이 100만달러나 차지한다는 걸 알고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자수입이 1,500만달러였던 한 은행이 일반 오퍼레이션에서 올린 수입은 846만달러나 됐다.
타운 한 은행에서 10여년간 일했던 전직 은행원 정모씨는 "송금의 경우 은행이 실제 부담하는 경비는 많아야 1달러 내외인데 손님에게 10배이상 물리고 있고, 특히 잔고증명서 복사본등의 원가는 종이 한장 값이지만 수수료는 엄청나다"며 "은행에 근무할 때도 한인사회를 바탕으로 성장한 은행들이 커뮤니티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턱없이 높은 수수료는 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밝혔다.
반면 은행측 관계자들은 "한인은행은 주류사회 미은행에 비하면 오히려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라며 "수수료는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으로 계산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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