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홀 주니어(25)가 당뇨병과 약물중독을 극복하고 시드니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또 하나의 ‘인간승리’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클라이맥스는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파파브와의 리매치.
사흘전 100m 자유형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홀은 15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 수영 올림픽 대표 선발전 자유형 50m결승에서 수영 역사상 2번째로 빠른 21.76초를 기록하며 당당하게 파파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자유형 100m와 50m에서 파파브에 패해 은메달에 머문 한을 풀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건 것.
그러나 이날 이 자리에까지 오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98년 국제수영연맹(FINA)에서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인 대마초 양성반응으로 출전정지를 받았고, 99년에는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5월 의사로부터 당뇨병진단을 받은 것. 상태가 심할 경우 하루에도 8차례 정도 인설린 주사를 맞고 연습과 경기에 임한 홀은 자신의 역경을 극복하고 끝내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
미국 최초의 흑인계 올림픽 수영선수로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남가주의 앤소니 어빈(19)은 이날 홀에 이어 2위를 기록, 2번째 종목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남자 100m 접영에서는 포틀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17세 수영선수 이안 크락커가 우승,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8번째 틴에이저가 됐다. 96년 수영 대표팀에는 단 1명의 틴에이저가 끼어 있었다.
여자 800m 자유형에서는 브룩 베넷이 이겨 올림픽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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