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못한게 아니라 선택에 의해 안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인생항로를 ‘단독비행’하는 이들은 과거에 그랬듯 사회의 편견에 시달리는 소수파가 아니다.
결혼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에 꼭 드는 남성이 나타나지 않는 한 등을 떠밀리는 식의 ‘어거지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소신파 독신여성들이 미국의 사회구조와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최근 타임지와 CNN이 결혼해본적이 없는 18세에서 49세 사이의 남녀독신자 4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66%가 맘에 꼭드는 상대를 만나면 결혼을 하겠다고 말했으나 "완전한 배우자감이 아니더라도 결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여성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1963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5세에서 55세 사이의 여성인구중 83%가 기혼자였으나 97년에는 이 비율이 65%로 떨어졌다.
독신녀는 더 이상 홀로 사는 여성을 뜻하지 않는다. 미혼여성 가운데 400만명은 이성, 혹은 동성친구와 동거중이다.
CNN과 타임지 조사에서 미혼녀의 61%가 홀로 아기를 낳아 키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혼과 섹스는 별개의 문제라는 이들의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불장난에 의한 10대들의 임신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90년, 30대 독신여성들의 출산율은 15%나 늘어났다. 이중에는 섹스파트너를 갖고 있으면서도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한 여성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80년대말 이후 여피(yuppie)족의 핵심세력으로 자리를 굳힌 이들은 소매업계의 판도를 좌우하는 거대한 소비자그룹이기도 하다. 주택소유율도 60%나 되고 내집장만 속도는 남성보다 빠르다.
지난해 판매된 주택중 20%는 독신녀들의 몫이었다. 1985년에 비해 10%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내 집을 장만하는 독신녀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자 이들에 맞게 주택을 개조해주는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게다가 모험여행인구의 50%, 출장여행자의 40%를 이들 미혼녀들이 차지하고 있다. 여행업계가 이들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사회학자들은 홀로서기의 필수조건인 경제력을 확보한 여성인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혼녀나 미혼모를 바라보는 일반의 시각마저 급속히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상대가 나타날때까지 결혼을 무한정 보류한채 독자적인 삶을 즐기는 여성의 수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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