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온 관광객들이 미국에 와서 제일 아까워 하는 건 질펀하게 퍼져 있는 땅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땅 한평에 수백만원하기가 보통인 게 한국인데 그 땅이 달리고 달려도 계속 이어지는 광경에 "저 땅 봐! 저 땅 봐!"하다가 나중에는 그저 "땅! 땅!" 하고 외마디 소리만 내뱉는다는 것이다.
우스개 소리지만 이는 땅에 대한 한국인의 갈증을 잘 표현하고 있다. 20여년전 한인 사회를 휩쓴 캘리포니아의 ‘팜데일 땅 사재기’ 소동도 바로 땅에 대한 한인들의 남다른 갈증이 빚은 해프닝이다. 이 소동은 ‘팜데일에 공항이 들어서고 거대한 신 시가지가 이루어진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이 말이 전해지자 너도 나도 달려들었다. 이게 사실이면 땅값이 몇배 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판단’에서다. 거기다가 일부 브로커의 충동에 땅사재기 열풍이 불어 닥쳤던 것이다. 이 소동으로 적지않은 한인들이 패가망신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땅에 대한 투자는 짧게 잡아 10여년 보통 한 세대이상을 잡고 하는 게 미국식 투자법입니다." 땅투자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충고다. 이들의 충고는 또 이런 식으로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도시계획을 보통 최소한 30년정도 내다보고 합니다. 가령 인구증가율을 감안해 30년, 40년후에 어느 지역에 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 말하자면 30년을 내다보고 공항건설과 관련된 주민 청문회를 엽니다. 현재로서는 황무지에 불과한 땅의 소유주에게 이같은 내용의 청문회를 갖는다고 편지를 보냅니다. 한국인의 경우 이를 몇 년후에 공항을 세우는 것으로 혼동, 땅값이 뛰겠구나 하며 흥분하는 수가 있지요."
한 세대후를 내다보고 황무지를 사들여 개발에 성공한 땅투자 케이스의 하나가 현재 밸리 북서쪽의 포토 랜치지역이다. ‘셰필드 & 셰필드’사, 즉 ‘S & S’사가 현재 건설중인 이 초대형 고급 주택단지는 셰필드가의 할아버지가 먼 훗날을 내다보고 사둔 황무지. 한세대 지나 아들대인 지난 1977년부터 주택단지 개발에 착수했고 오늘날은 손자대로 이어져 계속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나저나 캘리포니아의 무한정 개발시대도 이제는 끝나 땅이 부족한 시대가 박두했다는 보도다. 이같은 땅부족 사태 전망은 오는 2025년까지 캘리포니아로 새로 몰려드는 인구는 오늘날 뉴욕주 전체 인구와 맞먹는 1,800여만에 이르러 남가주 일원은 완전 포화상태를 맞고 그래도 인구는 차고 넘쳐 농업지역인 센트럴 밸리의 농작지까지 파고들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땅값은 어떻게 될까. 절대로 김치국 먼저 마시는 우를 또다시 범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자식이나, 손자대를 기대하고 땅을 사둔다는 각오면 땅 투자를 해볼만 하다는 게 이들의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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