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인기 TV 쇼, 인도에서도 메가 히트
부에 대한 열망은 가난할수록 더한 것이라 요즘 인도는 미국에서도 인기인 TV 쇼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사람"의 인도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주 월~목요일 밤 9시가 되면 사람들은 장마로 지붕이 새도 아랑곳없이 흑백 TV 앞에 앉아서 집요하게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백만장자가 되려면 보통 사람은 2325년을 일해야하는 이 나라에 영국에서 시작되어 미국, 일본, 이스라엘, 핀랜드와 아르헨티나로 수출된 이 게임쇼가 시작된 것은 지난 7월초. 호화 편성에 상금액이 워낙 커서 이곳 기준으로는 색다른 이 게임쇼의 이름은 "천만장자가 되고 싶은 사람". 이 나라 돈으로 천만 루페는 현재 환율로는 22만2000달러정도 된다.
아직 정확한 시청률을 잴 수 없는 나라이긴 하지만 매일밤 시청하는 사람은 1억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덕분에 이 쇼를 방송하는 루퍼트 머독 소유의 스타 TV는 이 나라 케이블 채널중 3위였다가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사실 인도는 TV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어려운 나라다. 1965년에 전국의 TV 보유대수가 1000미만이었던 인도는 오늘날에도 전체 가구중 3분의 1 미만이 TV를 갖고 있으며 그중 케이블이나 위성 수신이 되는 것은 반도 안된다.
게다가 인구는 10억이 넘지만 주요 사용언어가 17개나 되다보니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도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가 인도기 때문에 ‘퓔 오브 포춘’ 같은 프로그램은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었다.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언어가 없는데다 문맹률 또한 높기 때문이었다.
힌디어로 진행되고 영어를 여기 저기 사용하는 ‘천만장자’의 인기는 물론 힌디어가 주로 사용되는 북부지역에서 가장 높다. 진행자는 전설적인 인도 영화배우 아미타브 바히찬인데 이제 수염까지 희어지는 58세의 퇴물 신세였으나 이 쇼 덕분에 회생, 출연자중에는 그의 발에 입을 맞추는 사람까지 있고 가끔 피로 쓴 팬 레터도 날아들 지경이다.
영국의 셀라도어 제작회사가 만들어 어느 나라나 똑같은 포맷의 ‘천만장자’에 대해 평소 외국 TV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유입에 비판적인 지식인층에서도 외국문화의 침범이라고 비판하는 소리는 없다. 라이벌 네트웍크들도 미슷한 액수의 상금을 내건 게임 쇼를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이 천만장자의 꿈을 안고 이 쇼에 출연하는데는 행운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화로 자기 이름을 등록하는 일부터가 복권을 사는 것과 맞먹는 사치스런 환상이다. 인도의 공중전화 사용료 50센트는 웬만한 사람의 하루 임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정된 사람중 회교도나 천민층은 별로 없다. 대부분은 대도시 거주 전문직 종사자들이라 대부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오르지 못할 나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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