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나가는 고어, 꼬이는 부시"
▶ "공약·러닝메이트기용 모두 잘못" 지적도
민주당 대통령후보 앨 고어의 눈부신 약진이 계속되면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진영이 뚜렷한 동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유력인사들은 물론 부시 선거팀의 측근 참모들조차 LA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급속도로 재편된 선거판세와 상황변화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본선승리를 기약하기 힘들다는 우려섞인 자체평가를 내놓을 정도다. 이들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고어가 어느정도 탄력을 받을 것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상승세를 탈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고어의 급부상으로 판세반전이 기정사실로 굳어졌던 2주전까지 완강히 역전을 인정치 않았던 부시의 참모들은 이번주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처음으로 3-5%의 열세를 인정했다. 또한 부시쪽으로 기울었던 경합지 가운데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미주리등 3개주가 완전한 균형을 되찾았거나 고어쪽으로 넘어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시인했다.
당내인사들은 "고어가 예상외로 전당대회의 탄력을 살려가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부시가 연속 실책을 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최대 원내지지자인 존 카이식 연방하원 예산위원장은 "부시가 듣기 좋은 공약으로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려다 오히려 고어의 되치기에 걸려 들었다"며 1조3,500억달러 규모의 엄청난 규모의 감세공약이 그 좋은 예라고 말했다. 알렌 스펙터 연방상원의원 역시 일방적인 초반기세에 헛바람이 든 부시진영이 "재정흑자 전망만을 기초로 투기에 가까운 대규모 일괄감세안을 핵심공약으로 내놓아 고어의 집중공격을 자초했다"고 힐난했다.
부시를 돕고 있는 윌리엄 베넷 전 연방교육부장관은 부시의 인기가 시든 이유중 하나로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의 러닝메이트 기용을 꼽았다. 민주당의 조셉 리버맨 부통령후보가 숫한 화제를 뿌리며 민주당 선거전을 활성화 시키는데 기여한 반면 체니는 부시에게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부시 자신이다. 거의 1년간 선두주자 자리를 유지하다 어느날 갑자기 2위로 추락한 부시는 대선후보토론위원회가 제안한 3차례의 토론회를 그대로 받아들일수 없다며 이중 두차례의 토론을 자신이 제안한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고집을 부려 "아무래도 자신이 없는 모양"이라는 주변의 빈축을 샀다.
기회 있을때마다 클린턴과 고어 행정부의 도덕성을 거론해가며 백악관에 예전의 품위를 되돌려주겠다고 공언했던 부시는 얼마전 마이크가 켜진 사실을 모르고 뉴욕타임스의 기자를 향해 상스런 욕설을 날렸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텍사스대학의 브루스 부캐넌 교수는 "부시의 실언이 판세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지만 그에 대한 일반의 인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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