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사업이 부도나자 미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된 가장이 불법체류자 신분의 한계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어 주위사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LA한인타운 8가와 킹슬리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경원씨(50)가 4일 오전 11시께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목을 매 숨졌다. 김씨 가족과 주위사람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초 미국에 입국, 라스베가스를 거쳐 4월에 LA에 와 그동안 페인트 등을 하면서 타운내 한 식당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하는 부인과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
김씨는 한국의 IMF로 자신이 운영하던 전기분야 하청사업이 부도가 나자 18세, 19세된 두딸을 한국에 남겨두고 부인과 함께 관광비자로 미국에 건너왔으며 최근 비자가 만기돼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자 불안해 하는등 자신의 신분을 비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한국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에 갖고 온 돈도 라스베가스에서 사기를 당해 다 날렸으며 최근에는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받기위해 한 한인 대행업주에게 1,300달러 수수료를 내고 신청을 했으나 신청서류가 허위로 드러나 한때 여권을 압수당하고 신청이 기각돼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부인은 5일 “평소 여리고 내성적인 남편이 미국생활이 잘 풀리지 않자 비관해 왔었으나 자살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한국에 있는 두딸에게는 차마 아버지가 자살했다고 말을 못하고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부인은 “한때 두딸을 캐나다로 유학보낼만큼 잘 살았지만 IMF사태가 터지면서 두딸을 귀국시키고 재산도 날려 가장으로서의 죄책감과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불안해 했었다”고 울먹였다.
김씨의 한 이웃은 “김씨 부부는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들로 생활비를 아끼고 돈을 모으기위해 비교적 싼 아파트에서 살고 그 흔한 여행도 한번 하지 못했다”며 “주위에서 김씨의 장례비용이라도 돕기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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