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국 최대 가톨릭 교구인 LA대교구의 수장인 로저 마호니 추기경도 지난 9일에는 8학년 소년으로 되돌아갔다.
노스 할리웃에 소재한 세인트 찰스 그래머 중학교를 50년전 졸업한 그가 다시 이학교를 방문, 당시 8학년이었던 75명중 28명의 동기생을 한자리에서 만난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획을 그어준 당시의 담임 진 돌로리스 수녀(81)와도 재회했다.
동기생중 한명이 마호니 추기경이 2000년 일년중 유일하게 공식일정이 없는 이틀중 하루를 택해 실시한 ‘은사 초청 8학년 동창 홈커밍’ 행사에서 였다.
마호니 추기경은 비록 추기경 복장으로 행사의 시작인 교내 교회에서의 미사집전을 맡았지만 미사에 이은 만찬과 만남에서는 홍조띤 얼굴로 8학년 당시를 회고하기에 바빴다.
모두 60대 노인이 된 다른 동기생들도 동반한 배우자나 아들딸의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당시의 담임 수녀와의 각종 에피소드로 파안대소하며 ‘여드름 성성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날라 온 돌로리스 수녀도 "지난 50년을 단숨에 역행해서 그때 그교실에 돌아온 것 같다"며 즐거워 했다. 그는 "내게는 로저 마호니 추기경뿐 아니라 다른 동기생들도 모두 자랑스으며 이들은 내게 항상 젊음과 기쁨을 선사하는 장난꾸러기 소년들로만 영원히 각인되어 있다"고 웃었다.
이들은 이날 들로리스 수녀에게 ‘최고의 교사상’을 전달하면서 "당시 받았던 교육이 삶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쳤고 그에 감사하는 마음을 뒤늦게나마 전한다"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모임에는 이들의 배우자와 자녀, 손자들까지 나와 연주나 각자의 탤런트를 보이며 축하를 했다. 그러나 75명 동급생중 이미 타계한 사람도 9명이나 있어 그들의 이름을 거명할때는 숙연함에 잠기기도 했다.
한편 이들이 학교를 떠난 10여년후에 LA를 떠나 시카고에 있는 카톨릭 여자대학인 몬델레인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했던 들로리스 수녀는 마호니 추기경과는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가 성직자가 되어 75년에 프레즈노주교가 되었을때와 85년 LA대교구의 대주교로 임명되었을 때 축하하기 위해 LA에 왔고 91년 추기경 서품식에는 로마까지 달려간 후원자였다. 그는 현재 로욜라 대학 교목과 학업자문위원으로써, 또 매주 3일은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여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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