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민권운동의 발화점인 앨라배마주의 셀마에서 사상 첫 흑인시장이 탄생했다.
지난 1965년 참정권을 요구하는 흑인시위대를 경찰력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진압, 유혈사태를 벌였던 장본인이자 인종분리주의자인 9선 경력의 현역시장 조우 스미더만(70)을 결선투표에서 5,668표대 3,712표로 꺽고 셀마 시청을 접수한 제임스 퍼킨스(47)는 정보산업분야에 종사하는 흑인사업가로 3전4기의 힘겨운 도전 끝에 뜻을 이루었다.
퍼킨스는 승리가 확정된 13일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흑백대결로 보지만 그보다는 신념과 공포 사이의 한판승부였다"며 "신념이 공포를 꺽고 승리했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스미더만도 "퍼킨스가 훌륭한 선거전을 펼쳤다"며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백인 일색의 도시였던 셀마는 1965년 흑인지역내 투표소 설치를 요구하는 흑인유권자들이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규모 행진을 벌이면서 미국 민권사의 첫머리에 기록됐다.
셀마시장에 선출된지 수개월만에 시위를 맞게 된 스미더만은 경찰력을 총동원,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흑인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이후 흑인들이 셀마 전체 주민의 65%를 차지하는 다수파로 성장했지만 스미더만은 백인유권자들의 몰표와 일부 흑인들의 ‘반란표’를 등에 엎고 ‘앨라배마의 뜨거운 여름’ 이후 무려 8차례나 시장직을 방어했다.
그러나 퍼킨스는 후보난립으로 사분오열된 흑인표를 결속시키는데 성공, 지난 8월29일 치뤄진 결선투표에서 스미더만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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