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개봉할 새 영화 <청춘>(원필름, 곽지균 감독)에서다. 신세대 스타가 누드 섹스신을 찍었으니 엄청난 화제가 됐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화제의 중심은 몸매가 좋다느니, 감독도 놀랄 정도로 과감했니, 한없이 울며 찍었니 등등 지극히 말초적이고 허무맹랑한 흥미 위주로 흐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배두나는 매우 속상해 있다. ”이래서 여배우가 노출 연기를 꺼리는 모양이다”며. 그리고 “작품에 몰입해, 주연도 아니면서 노출 연기를 한 열의와 정성은 왜 거들떠보지도 않는거냐”고 항변했다. 연예계 한 곳에 도사리고 있는 얄팍함을 어린 여배우가 질타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요즘의 배두나가 예뻐보인다.
● 누드 보다 훨씬 충격적인 마음가짐
배두나가 왜 벗었을까. 굳이 벗지 않아도 인기를 누리는데 전혀 지장없고, 도리어 벗으면 인기에 마이너스가 될 것 같은데, 더욱이 주연도 아닌 작품에서 왜.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에 대해 배두나는 명쾌하게 답한다.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스타는 싫다.”
”출연 섭외를 받을 때부터 누드신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 달 내내 고민한 끝에 힘들게 출연 결정을 졍~. 막상 누드신을 처음 찍는 날엔 도저히 못찍~?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작품에서 요구하는 걸 피한다면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카메라 앞에 섰다.”
요즘 연예계에는CF에서 쌓아논 이미지만 탕진하며 살고 있는 어린 반짝스타들만 북적된다. 이런 현실이기에 배두나의 자세는 충격적이다.
● 수줍은 감독과 배두나
섹스신을 찍고 나서 곽지균 감독은 배두나보다 더 쑥쓰러워 했다. 곽지균 감독은 80년대 수채화처럼 맑은 영화 <겨울 나그네>를 찍어 사랑받았던 사람이다. 그는 그 여린 감수성을 버리지 못해 이후 작품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사람이기에 그는 배두나에게 섹스신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못했다. 또 이런 감독인 줄 알기에 배두나는 `독한 맘 먹고’ 스스로 벗었다.
그리고 그 날 새벽 각자 귀가한 뒤 감독은 물기 담긴 목소리로 어린 여배우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너무 고맙다”는 말만 되뇌였고, 21살의 여배우도 “좋은 배우가 되는데 많은 걸 가르쳐 준 감독님이 더 고마운 걸요”라며 훌쩍였다.
이렇게 찍은 섹스신을 흥미 위주로만 바라보니 속 상할 수밖에.
● <청춘>은 어떤 영화
90년대 젊은이들의 통과 의례를 그린 작품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만큼 섹스 코드가 중심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주요 등장인물 여섯 명 모두 진한 섹스신을 최소 한 번 이상씩 치르는 등 <청춘>은 진한 섹스 코드가 곳곳에 장치돼 있다.
포커스는 김래원과 김정현 등 두 남자에게 놓여 있다. 하지만 이들 곁에 있는 배두나와 윤지혜 등 두 여자 아이들의 캐릭터가 도리어 생기와 매8?력 넘친다. 배두나와 윤지혜는 극 중에서 똑같이 아버지 없이 사춘기를 지내는 결손 가정 출신이다.
그러나 사춘기를 통과하는 방식은 양 극단으로 나뉜다. 윤지혜가 자기와 주변 사람들을 파괴하는 극단적인 방식을 택한 반면 배두나는 자기 사랑과 모성애의 극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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