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토론에서 자신 과대포장, 사실 왜곡등
대통령선거가 이제 다음 달로 성큼 다가오면서 양당후보간의 TV토론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후보와 민주당의 알 고어후보가 유권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열린 2차 토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승자로 부상했다.
고어의 반격을 지켜보고 있는 미국인들은 그의 습관적인 ‘허풍’이 과연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켐페인내내 고어는 자신을 과대포장하기 위해 사실을 확대해석하거나 왜곡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고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하나는 자신의 능력이나 업적을 과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논점을 강조하기 위해 때론 허구를 실제처럼 열거하는 레이건 스타일의 논리전개다.
고어는 지난 주 열렸던 첫 번째 토론에서도 사실과는 동떨어진 허구나 과장을 늘어놔 부시진영으로부터 "그가 과연 중압감을 견뎌낼 능력이 있는 대통령후보냐"는 강한 회의감을 불러일으켰다.
첫 번째 ‘허풍’은 연방재해관리국(FEMA)에 관한 것이다.
부시는 클린턴 행정부가 임명한 제임스 리 위트 FEMA국장이 1998년 텍사스의 산불과 홍수사태에 잘 대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고어는 "텍사스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위트와 현장에 갔었다"며 역시 위트국장을 칭찬했다. 그러나 사실 고어는 위트 국장과 산불현장에 간 일이 없었다.
두 번째 과장은 ‘케일리의 책상’이었다.
고어는 교육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겠다고 강조하면서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고교에 다니는 케일리의 얘기를 예로 들었다. 고어는 케일리가 과밀학급으로 책상도 없이 서서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사라소타 고교의 댄 케네디 교장은 "고어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수업 첫 날만 책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고어는 연방정부의 의료시스템개혁을 역설하면서 아이오아주에 거주하는 79세의 위니프레드 스키너의 얘기도 언급했다. 그는 "스키너는 비싼 처방약값을 대기 위해 매일 몇시간씩 일주일내내 깡통을 줍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은 스키너가 아들의 생활비보조제의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계에서 과장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부시진영에서는 고어의 성격상의 특질과 연관, 이를 우려하고 있다.
고어가 마치 자기의 업적인 것처럼 과장 혹은 허위로 꾸몄거나 사실을 왜곡한 경우는 여럿이 있다.
인터넷을 자기가 만들었다느니, 유명한 소설 ‘러브스토리’는 자기와 아내 티퍼를 모델로 쓴 것이라는 주장등은 그 대표적인 예다.
"고어는 항상 주위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애썼다. 처음에는 부모의 기대, 이제는 미국인의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고어의 전기작가 데이빗 매라니스의 말이다.
한 역사학자는 "로널드 레이건이 정치이슈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과장과 허풍의 테크닉은 가히 전설적이랄정도로 절묘했지만 고어의 방법은 오히려 문제만을 증폭시킨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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