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
▶ "동기상실 유발하고 가치마비 일으켜"
어린이들에게 칭찬은 자극제인가 아니면 마취제인가.
이제까지의 지배적 통설은 칭찬은 자주 해줄수록 좋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8일자 뉴욕타임스는 아동심리학자들 사이에 "지나친 칭찬은 오히려 해롭다"는 새로운 주장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끊임없는 칭찬은 중독을 일으키고 중독은 가치마비로 이어지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이 신문은 "칭찬은 좋은 행동을 강화시키려는 노림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남발하다 보면 아이들 입장에서는 점차 조종을 당하는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결국 동기상실을 유발시켜 칭찬받는 행동을 멀리하게 만든다"는 맨하턴의 심리학자 론 태플의 주장을 상세히 전했다.
’선량한 어린이 양육’(Nautring Good Children)이라는 책을 펴낸 태플 박사는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칭찬 인플레는 칭찬의 가치를 가치를 떨어뜨려 싸구려로 만들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중독시킨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창조적인 생각이나 학업성적으로 끊임없이 칭찬을 받는 저학년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나 교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압박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렇다고 칭찬에 극히 인색하거나 주목할 만한 행동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오와주 몬로의 프리스쿨교사인 샤론 두리틀은 "즉석에서 칭찬을 하기보다 어린이들이 한 착하고 좋은 일을 묘사하거나 그와 관련한 질문을 던져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버스를 타고 가다 나이든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한 학생에게 "그 분이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보았지?"라고 묻는다거나 장난감 정돈을 마친 아이에게 "이렇게 제자리에 잘 갖다 놓았으니 다음에 놀고 싶을 때에는 금방 찾을수 있겠구나"라는 식으로 칭찬을 대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아동교육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깨끗한 네방이 정말 맘에 든다"는 따위의 계산된 의도가 읽히는 칭찬은 삼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칭찬이 이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칭찬에 절대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전통적 견해의 신봉자들에게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 신문은 "칭찬은 전염성이 강한 좋은 바이러스로 아이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해준다는 오래된 믿음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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