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투자가들은 하이텍 기업에 집중 투자, 거액을 노리는 경향이 짙다. 하루 5-10달러씩 폭등하기도 하는 기술주에 매달리는 것이다.
투자액도 재정상태는 고려치 않고 증권사 돈을 빌어 마진(Margin)을 쓰면서까지 과욕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손해볼 때 보더라도 오르면 많이 벌자는 생각이다. 건전한 투자라기 보다 투기에 가깝다.
올들어 널뛰기 장세가 계속되면서 마진투자의 부작용은 심각하다. 한주 150달러까지 뛰던 인터넷 주식이 10-20달러로 하락하면서 ‘마진 콜’을 받아 강제로 주식을 매각당해 투자한 돈을 완전히 날리는 한인도 허다하다.
타운 외곽에서 개업하고 있는 50대 의사 김모씨는 30여만달러의 투자금에 100% 마진으로 올해초 ‘레드 햇’(Red hat), ‘차이나 닷 컴’(China.Com) 주식을 100여달러일 때 구입했다가 10달러수준으로 하락하자 ‘마진 콜’을 감당못해 투자금을 거의 잃었다.
주식투자를 주목적으로 결성된 친목클럽도 마찬가지. 박모씨를 주축으로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20여명의 한인들은 한달에 한번씩 모여 주식 투자와 토론을 즐겼으나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돈을 잃는 회원이 늘면서 지금은 모임자체가 허지부지해졌다.
한인들이 주식투자로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주로 이 마진투자 때문이다. 부동산 시세가 한참 일 때 적은 다운페이로 마구잡이로 사들였다가 부동산가가 폭락하자 하루아침에 빈 손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즘 같은 주식시장에서는 한인 증권 브로커들도 투자가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거래물량이 현저하게 줄면서 투자가들로부터 받는 시달림도 강도가 더해진다. 한 한인 브로커는 "돈을 잃으면 괜히 시비를 걸거나 매일 전화를 하는 한인들도 있다"고 한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마진을 이용한 무리한 투자를 금하고 ▲집중 투자보다는 분산 투자를 하고 ▲등락이 심한 첨단 기술주는 가급적 피하라고 권하고 있다.
한미증권 이무호사장은 "한인 투자가들은 등락이 심한 나스닥 주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번에 타격이 더 심한 것 같다" 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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