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 인기퀴즈쇼 시청률 최근 30% 하락
거액의 상금이 걸린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길 원하는가’의 폭발적인 인기는 ABC를 미국최고의 TV네트웍으로 밀어 올렸고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리지스 필빈의 옷차림은 패션계를 주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했던가.
이 ‘백만장자...’쇼는 1주일에 3회씩 방송된 지난 시즌동안 무려 2,800만명의 시청인구를 장악했다. 하지만 지난 9월말 새 추계 TV시즌이 시작된 후 1주일에 4회씩 방송되고 있는 ‘백만장자...’쇼의 시청률은 전에 비해 30%나 떨어졌다.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해도 ‘백만장자...’쇼의 인기는 아직도 높아 주간시청률 톱텐 프로그램에 항상 랭크되고 있다.
하지만 CBS의 새 프로그램 ‘베트’와 청소년층을 겨냥한 폭스의 ‘That 70s Show’가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면서 ‘백만장자...’쇼의 절대적인 위치는 흔들리게 됐다.
"상식적인 논리속에서 이 퀴즈쇼의 향방은 하강세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줄곳 정상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주일에 4회 방송이라는 집중적인 편성이 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방송 전문가 리사 허드먼의 말이다.
’백만장자..’의 시청률 하락은 다른 네트웍 경쟁사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퀴즈쇼의 인기하락은 그 시간대에 같이 편성된 다른 방송 프로그램들에게는 시청률 만회라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프로그램의 시청률 하락은 이어지는 프로그램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30초당 약 27만 1,000달러라는 엄청난 광고료를 부과하고 있는 ‘백만장자...’는 ABC 방송 프라임타임대 광고수입의 거의 25%를 거둬들이고 있다.
이처럼 놀라운 광고수입 때문에 네트웍 수뇌부들은 매 시즌마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민감하게 체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테스트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분석하는 작업이 종료됐을 때다. 신설 프로그램 가운데는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도태되고 만다. 일부 신설 프로그램은 이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네트웍 간부는 말한다.
하지만 시청률 샘플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추계 TV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백만장자...’는 시청자층의 고령화 현상이 나타났다.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18세부터 34세사이의 젊은 시청자들이 줄어들고 대신 50세 이상의 장년 및 노년층 시청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젊은 시청자들을 다시 만회하고 프로그램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꾸미기 위해 ABC는 최고 한 달에 한 번씩 일련의 스페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이 특집은 34세 미만의 젊은 층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유명인들과 대학생들을 참가자로 출연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청률의 소폭 하락속에서도 ‘백만장자...’는 당분간 ABC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군림할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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