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동물기금(WWF), 레슬링연맹(WWF)상대 소송
이런 헤비급 매치를 상상해 보자.
한 쪽 코너에는 거대하고 악명높은 세계레슬링연맹이 있고 다른 코너에는 보송보송한 털복숭이 팬다가 상징하는 기관이 있다.
링 중앙에는 WWF라는 글자가 있다. 이들 단체는 이 WWF라는 명칭과 동명의 인터넷사이트를 놓고 격돌하는 것이다.
세계 야생동물기금(World Wildlife Fund for Nature)와 세계 레슬링연맹(World Wrestling Federation)은 WWF라는 명칭이 서로 자신들의 로고이자 트레이드마크라고 주장하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레슬링연맹은 www.wwf.com이라는 인터넷주소를 쓰고 있고 레슬링과 관련된 수백 종의 제품에 이 약자를 사용하고 있다.
"WWF는 우리의 ‘브랜드’로 이것의 금전적 가치는 엄청나다"
레슬링연맹의 한 간부는 말한다.
야생동물기금도 이 약자를 로고로 표시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팬다의 이미지와 함께 이 ‘WWF’를 단체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약자는 지구의 자연환경황폐화를 막으려는 우리 기관의 사명완수에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야생동물기금의 사무총장 클로드 마틴은 이렇게 강조했다.
레슬링연맹보다 오래된 39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국제적인 자연보호단체인 야생동물기금은 이 연맹을 상대로 최근 런던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야생동물기금은 레슬링연맹이 이 약자의 사용과 관련, 수년 전 합의한 내용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레슬링연맹의 고문변호사 제리 맥더비트는 야생동물기금의 주장을 "어처구니없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야생동물기금의 변호사가 할 일이 없어서 소송을 제기한 모양이다"
맥더비트는 이렇게 비꼬았다.
하지만 맥더비트는 레슬잉연맹의 약자 사용제한과 관련, 양측이 전에 합의를 했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양측모두 구체적인 합의내용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최소한 한 분야에서 매우 심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
야생동물기금은 "레슬링연맹이 인터넷에서 ‘WWF’라는 약자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레슬링연맹은 "합의당시 인터넷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맥더비트는 야생동물기금이 인터넷주소로 wwf.org를 사용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야생동물기금은 현재 www.worldwildlife.org 혹은 www.panda.org를 사용하고 있다)
"레슬링팬들은 근육질의 레슬링선수들을 보려고 웹사이트에 들어가지만 정작 선수대신 팬다만을 발견하게 된다. 팬다를 보려고 wwf.com을 방문하는 사람은 없다"
맥더비트는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야생동물기금의 마틴 사무총장의 응수도 만만치 않다.
"’WWF’의 명성과 인지도는 우리 기관최대의 자산이다"
결국 ‘WWF’를 둘러싼 두 유명 단체의 싸움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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