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1~2일은 자기 집, 또는 위성센터에서 근무
찰스 슈왑사 간부인 크리스틴 파루피아는 일주일에 두 번은 캘리포니아주 월넛 크릭의 집에서 차로 5분 떨어진 고층건물에서 일한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가장 번잡한 프리웨이가 내려다보이는 고층 빌딩의 넓은 사무실에서 파루피아는 거기서 벗어나 있는 처지를 새삼 음미한다.
파루피아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있는 슈왑 본사까지 한시간가량 트래픽에 시달리지 않고 출근하는 이 건물은 슈왑사가 ‘호텔 슈왑’이라고 부르는, 원격근무센터로 모두 42개의 사무실이 장거리 통근의 부담을 줄이려는 슈왑사 직원들에게 배정되어 있다.
지난 몇 년간 인구에 회자되어온 화제인 재택근무(telecommuting)는 이제 진부해진 감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집에서 일하는 이상향은 실현되지 않았어도 통근하느라 두시간씩 길에다 버리는 악몽에서 깨어날 필요는 많은 근로자들을 자기 집이건, 슈왑사의 경우처럼 위성 센터이건간에 종래의 사무실에서 벗어나게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체 노동력의 12% 가량인 1650여만명이 한달에 하루 이상을 집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및 전국의 수개 대기업들은 직원들로 하여금 현재 책상과 컴퓨터, 전화 및 행정지원, 넓은 주차장을 갖춰놓은 간이사무실에 나와 일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은 미리 예약해놓고 정해놓은 시간을 일하고 나오면 되는 것인데 파루피아 같은 단골들은 매번 같은 사무실을 쓸 수도 있다.
이런 경향이 가장 강한 곳은 캘리포니아지만 원격근무는 전국적으로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워싱턴 지역의 17개 원격근무센터는 지난 수년간 주로 연방공무원들이 주로 이용해왔지만 차츰 민간부문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커뮤니티칼리지나 경제개발위원회와 록히드 마틴, IBM등이 운영하는 이 센터들은 생긴후 첫 몇 년간은 비어있는 곳이 많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사무실에 출근하는데만 한시간반, 두시간 걸리는 사람들은 가까운 센터에서 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것이다. 지난달 대통령이 서명한 연방법에 따르면 자격있는 연방공무원들에게는 앞으로 재택근무 옵션이 주어진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사도 2년전, 베이지역 여기저기에 3개의 원격근무센터를 마련했다. 공간 대신 사람을 따라 마련한 이 센터는 차츰 인기가 높아져 이 회사는 이 지역에 더 많은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슈왑사도 샌프란시스코 남쪽과 북쪽에 하나씩 센터를 더 추가시켰다.
기업들이 이같은 대안 근무공간을 마련하는 이유는 트래픽 하나만이 아니다. 사무실 유지비도 큰 몫을 차지한다. ‘선’의 경우 4만명중 10% 가량은 정해진 자기 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작업효율담당 디렉터인 앤 베미스버거의 부하직원 30명이 일하는 마운틴 뷰의 본사 사무실에는 책상이 15개뿐이다.
원격근무센터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91년부터 1997년사이에 마련된 여러 가지 대기정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근로자들의 출근시간을 줄이기 위해 캘리포니아 전역에 40여개의 공공자금지원을 받는 원격근무센터가 문을 열었는데 별로 사용되지를 않아 공공자금지원이 끊어지면서 거의 모두 문을 닫았었다.
그리고 5년이 지난후, 교통 체증이 더 심해지고 부동산 가격이 천정을 치면서 고용주들은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인데 선사가 2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 결과 거의 80%가 최소한 파트타임이라도 집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 시스템스에서도 직원 3만5000명중 반이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는 집에서 일해 회사측은 요청이 있을 경우 직원의 집에 초고속 인터넷 접속 라인을 깔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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