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개 판세속 ‘희귀 결과’ 예측 전문가들 늘어
대통령 선거전은 끝나 가는데 판세는 여전히 혼미하다.
역대 선거에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들었던 안개판세가 막판까지 이어지자 ‘희귀한 결과’를 예측하는 정치 평론가들이 부쩍 늘어났다.
"전체 득표율에서 앞서고도 백악관에 들어가지 못하는 후보가 나올수 있다"는 계시록같은 시나리오가 나도는 것도 오리무중 판세 탓이다.
선거판의 구도를 자세히 뜯어본 유력한 정치 평론가들은 지지율 경쟁에서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가 한발 앞섰으나 실리를 취한 쪽은 아무래도 민주당의 앨 고어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득표율로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겨야 백악관을 차지한다. 그러나 각 주마다 배정된 선거인단의 규모가 다르고 또 한 한주에서 단 한표라도 많은 표를 얻는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선거방식 때문에 득표율에서 밀리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실제로 112년전인 1888년, 민주당의 현직 대통령이었던 글로버 클리블랜드 후보는 9대 대통령의 아들인 공화당의 벤저민 해리슨 후보 9만표를 더 득표했으나 선거인단 투표에서 뒤져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정치평론가들은 부시가 텍사스를 비롯한 자신의 철옹성에서 고어를 일방적으로 누른데 힘입어 지지율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으나 정작 문제가 되는 선거인단 확보경쟁에서는 최대표밭인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이어 부시의 동생 제브 부시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마저 영향권안으로 끌어들인 고어가 유리한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해당주의 연방상하원의석과 동수로 캘리포니아가 54명으로 가장많고 뉴욕이 33명, 텍사스 32명, 플로리다 25명 순이다. 또 전체선거인단의 수는 538명이며 이중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아직까지 단 한번의 선례도 없긴 하지만 양 후보가 수중에 넣은 선거인단이 각각 269명으로 동수를 이룰 경우 연방하원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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