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력이 있는 포모나칼리지 학생이 지난달 30일 노교수의 목을 칼로 두차례 찔렀던 사건은 큰 충격파를 던졌다.
그러나 정작 칼에 찔린 프레드릭 손태그교수(76 포모나 칼리지 철학과)가 가해학생인 자레드 에시그(22세)를 원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젊고 유능한 청년이 정신병에 걸린 것을 애타하며 그의 석방을 위해 변호사까지 주선했다.
그는 칼에 찔린 후에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가해자와 다른 학생들의 안위를 위해 먼저 노력했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도 "그학생을 더욱 더 사랑과 관심으로 돌봐줘야겠다"며 그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다.
이날 새벽 손태그교수는 학생과장의 전화를 받았다. 졸업반 학생중 한명인 자레드가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체포됐다는 내용이었다. 49년간 이학교에 재직하면서 재학생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아버지처럼’ 늘 해결해주는 노교수는 그길로 유치장에 달려갔고 일단 자레드를 끌어냈다.
경찰은 2년전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적은 있지만 외모와 말하는 모습은 멀쩡한 자레드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2.25인치의 주머니칼을 포함한 압수 소지품을 모두 되돌려 줬다.
자레드의 부모가 포틀랜드에서 날아 오는 동안 손태그교수는 그를 집에서 보호하기로 하고 자레드를 차에 태웠다. 자레드의 옷가지를 픽업하기위해 학교기숙사로 가는동안 자레드는 "이쪽으로 가라. 저쪽으로 가야한다"며 엉뚱한 명령을 내렸다.
손태그 교수가 자기의 말대로 가지 않는다며 그는 격분해서 난리를 피웠고 급기야 기숙사 주차장에 이르렀을 때 칼을 꺼냈다. 노교수가 "그칼을 내게 달라"며 손을 내밀었지만 자레드는 손태그교수의 뒷목부근에 칼을 내리꽂았다.
교수를 칼로 찌른 후 차에서 내린 자레드는 얼마후 클레어몬트 멕케나 칼리지 부근에서 "나는 이칼로 손태그교수를 살해하고 왔다"고 횡설수설 말하다 학교경비원에 의해 경찰에 넘겨져 현재 살인미수혐의로 구금되어 있다.
칼에 찔린 손태그교수는 피를 흘리면서도 침착하게 사무실로 운전해와서 먼저 학생과장에게 전화를 걸고 "정신발작을 일으킨 자레드가 칼을 가지고 있으니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빨리 그를 찾아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후에야 노교수는 집에 갔다가 인근 병원 응급실에 입원, 수술을 받았다. 병원측에서는 칼끝이 경동맥을 약간 빗나가는 바람에 출혈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그가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동료들과 교직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그선생님이라면 원수도 충분히 용서할만한 사람이다"라며 "그는 제자 사랑이 각별하여 재학생이나 졸업생들과도 가장 많은 연락이 오가는 참스승의 모습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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