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두사람이 우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사람은 상원의원에 당선된 힐러리 클린턴이고 또 한사람은 녹색당 대통령후보로 나선 랠프 네이더다. 그는 고어와 부시가 사생결단으로 업치락뒤치락한 플로리다에서 자그만치 투표자의 2%인 9만6000여표를 얻었다. 1만표만 고어에게 갔더라면 미국대통령에 고어가 당선되었을 것이다.
네이더지지표는 고어지지표와 성향이 비슷하다. 오리건의 경우 그에게 투표한 사람들중 61%가 "네이더가 없었더라면 고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오리건에서 네이더는 전체투표의 4%를 획득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였다. 그는 고어와 부시가 1%차이로 접전을 벌인 위스콘신에서도 4%나 얻었다.
이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바람이다. 8년전 보수진영에서 있었던 ‘페로 폭풍’과 비슷한 현상이다. 미국민들중 민주,공화 양당을 모두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층이 늘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독일의 녹색당도 처음에 미미한 세력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연립내각에 참여할 정도로 커진 것을 고려한다면 미국에서 제3당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가벼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힐러리의 뉴욕주 상원의원 당선도 하나의 시그널이다. 물론 뉴욕이 유대인등 마이너리티 파워가 강한 곳이지만 뉴욕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힐러리가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는 것은 여성파워가 대단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힐러리의 당선뒤에는 여성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뉴욕은 미국의 파워게임 중심지다. 이곳에서 승리한 힐러리가 다음선거에서 민주당 부통령후보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차차기 대통령후보라고까지 힐러리를 추켜세우는 사람들까지 있다.
힐러리의 연방상원 입성은 의회의 권력구조 개편을 촉진할 것이다. 상원에 여성들이 눈에 띠게 늘고있고 더구나 이들 다수가 민주당이라는 점에서 상원도 더 이상 보수적인 분위기에만 머무를 수 없을 것이다. 미국정치에서 본격적인 ‘여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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