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학 교수들 이렇게 본다
▶ 차만재<칼스테이트 프레스노>
미국사회에서는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지만 이번 선거는 ‘인종’ 요인이 상당한 작용을 한 선거다. 앨 고어가 유태인인 조 리버만을 러닝메이트로 택한 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다.
선거 결과를 보면 바이블 벨트로 불리는 남부와 중서부 주들은 모두 부시에게 표를 던졌다. 반유태인 정서가 강한 보수 백인지역들이다. 반면 고어에게 표를 던진 주는 캘리포니아, 뉴욕과 같이 유색인종이 많은 주, 그리고 메인, 오리건, 워싱턴등 진보적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주들이다. 캠페인중 부시를 ‘호감이 가는(likable)’ 후보로 표현한 것도 고어 쪽의 유태인 러닝메이트를 염두에 두고 이에 마음이 편치않은 백인정서를 은밀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고어가 이런 위험부담을 안으면서 리버만을 택한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고 본다. 민주당은 노조 외에는 큰 돈줄이 없어서 돈이 많은 유대인 커뮤니티를 껴안기로 한 것이다. 유태인은 재력도 있고 각계 고위층에 포진해 있어 목소리가 높지만 숫자가 적어 표를 만들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거가 이렇게 접전이 된 것은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이슈가 없고, 후보들 또한 한사람이 탁월하게 두드러진 데가 없기 때문이었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면서 정직을 내세운 부시, 유명한 상원의원 아들이자 부통령이면서 실력을 내세운 고어 - 두사람의 장단점이 서로 비기고 만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