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적 삶이 `서바이벌 게임’처럼 주말 안방극장에도 침투해서 시청자 마음을 각박하게 만들곤 한다. 그런 삭막함 속에 드물게 휴머니즘으로 가슴을 적셔 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KBS2`수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일요일 오후 6시 20분)의 `남희석의 해피엔드’도 그런 예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락에서 `이산가족찾기’의 감동을 선보인다. 한국복지재단과 연계하여 길잃은 아동에게 부모를 찾아주는데, 지금까지 4번의 방송을 통해 모두 3명의 아이가 부모를 찾고 집으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사랑과 관심에 그늘 졌던 아이들의 표정은 마냥 해맑아지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가슴이 저리기만 하다. 어렵게 연락이 되어 아픔으로 밤을 지새던 부모와 상봉을 이룰 때는 급기야 눈시울을 적시게 된다.
`보고 있으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js1004nix) `좀더 많은 아이들의 엄마를 찾아주었으면 합니다. 정규 방송으로 하루에 한시간씩이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김성아)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상 버려진 아이들이 전국의 아동복지시설에 무려 216명이나 있다고 한다.
한바탕 웃고 끝내는 오락프로그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서서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애완견’을 벗어나 인명구조나 심성치료 등 개와 함께 보다 실질적이고 공익적인 활동을 지향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KBS2 `한국이 보인다’의 `달려라 백두’(일요일 오후 5.20)는 신인가수 A4와 개그맨 유재석이 개와 하나가 되어 봉사대를 조직하고 훈련을 시켜 이곳저곳에서 개의 능력을 활용하려 한다.
현재 공격성이 뛰어난 `금강’(마르노이즈)은 경찰견으로, 후각이 뛰어난 `백두’(스탠더드 푸들)는 인명구조견 등으로 진로가 결정된 상태이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실제 구조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재미와 감동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린다’는 점을 내세워 연예인에게 술을 먹인 후 차에 태워 물에 빠뜨리고 마네킹과 충돌시켜 산산조각내는 등 자극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프로그램들이 범람하는 요즘 이들은 색다른 재미와 흐믓함을 선사하고 있다. “`서바이벌’은 컴퓨터게임에서 물리도록 보아 왔다. TV에서만이라도 사람 냄새가 났으면 한다”는 지적들은 오락프로그램의 변화를 재촉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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